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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개새끼론
게시물ID : soju_2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모던타임즈
추천 : 3
조회수 : 174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07 16:25:34
 그저 배운대로, 어른들이 가르쳐준대로 했을 뿐이었고 사회가 요구하는대로 했을 뿐이다.
 목소리를 내면 반항이라며 체벌만 돌아왔고 자아를 찾겠다 하면 공부나 하라는 질타만 돌아왔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다 우리를 위했던 거였는데.
 아무리 부조리가 있고 모순이 있더라도 그것이 우리를 위한 조언이었다.

 그대로 20대들은 학생시절을 보내왔다.
 쉽지 않은 학창시절을 끝내고 다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대학에 들어가고 사회로 가기위한 발을 조금이나마 딛었다. 하지만 자유와 비상이라는 것보다 현실을 먼저 깨닫게 되었고 다들 생존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되었다.

 학교든 교수든 선배든 어른이든 누구든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사람들이 없었고
 우리는 그저 시키는대로 했고 자유가 있어도 오랜 복역 끝에 탈출한 빠삐용처럼 일정한 선 이상을 넘어가지 못했다.

 그렇게 더 큰 시련과 앞으로 만나게 될 더 험악한 세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아이러니하게도 더 큰 질타가 돌아왔다.
 왜 움직이지 않았느냐
 왜 그동안 가만히 있었느냐

 정말로 통제에도 안 따르고 신념도 없는 자들도 많았지만
 통제에 따르기만 급급해서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던 친구들도 많았다.
 갓 지성인과 사회인으로서 털갈이를 시작할 때, 우리는 차디찬 발길질을 받아야했다.

 앞으로의 사회를 이끌어가야할 주역으로서 책임감은 통감하나
 갑자기 날아온 따귀에 날갯짓이 멈춰버리고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그렇다고 우릴 질타하는 어른들을 무조건적으로 미워할 수만 없는 것이
 같은 20대라 하기에 부끄러운 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나와 내 친구들은 너무나도 비관적인 미래를 바라보고 걱정하고 있다.

 무엇이 잘못되고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다만 모두의 잘못이고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을, 이제 막 사회를 향해 힘들게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는 우리에게 비난과 책임을 돌리는 어른들이 무척이나 원망스럽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술과 색에만 빠져 흥청망청 지내는 젊은이들이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앞으로 지금보다 더 큰 문제가 앞에 기다리는데도 대응할 수 없이 내 앞가림에 밖에 신경 쓸 수 없다는 것과 뾰족한 묘안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 절망스러울 뿐이다.

 수신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마땅히 젊은이의 역할이며 지성인의 자세이나
 엉켜버린 실타래를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야할지 모르겠고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는 것이

 미소를 지으며 하늘로 사라져버린 조상들에게 크나큰 누가 느껴지며
 앞으로 우리들의 뒤를 이을 어린 동생들에게 미안하고 눈물만 날 뿐이다.

 과연 우리들은 사회를 위해 국가를 위해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이 바뀔 수 있는 것일까.






























 이 외침에 돌아오는 것은 차디찬 냉소와 조롱이 섞엔 비수일 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이 다 우리를 위한 말인데.
 아무리 부조리가 있고 모순이 있더라도 그것이 우리를 위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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