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제 서울에서 살 준비를 해야겠네요. 사실 불안감은 많아요. 32살... 이제 33살이라는 나이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외동아들인지라 밖에 내놓기 무섭다 하시더라구요. 가족이라고 해봐야 어머니, 아버지, 저. 딱 셋 밖에 없는지라 몇 안되는 가족이 따로 살 필요 없다고...
하지만, 이제 제 고집을 내세우려 합니다. 좋은 제안or기회들 많이 들어왔었어요.
재수 후 인서울할 수 있었던 적이 그랬고, 음악하려 올라가고 싶었던 적이 그랬고, 이 회사 3년차부터는 스카웃 제의도 몇 번 있었지요.
그래요. 올라가고 싶었어요. 너무 답답해서. 부모님 품에 있는게 편하기야 하겠지만, 그래도 답답해서. 예전에야 집안 빚 함께 갚아가기 위해 남아있었지만, 이제는 아니거든요. 다 갚았어요. 저축도 이천오륙백 만원... 조금이나마 했고...
그래서 도전해보려구요. 조금 더 커가기 위해서. 회사에서는 잡으려 했지만, 결심이 확고하니. 팀장으로 인수인계가 필요없을 정도로 밑의 직원들 교육은 다 해놨구요. 지금 당장 빠져도 필요없을 정도로. 그래서 퇴사 처리는 수월하게 됐습니다.
부모님이랑은 좀 싸웠지만요...ㅋㅋ
이제 1월 3일. 서울로 갑니다. 연봉협상 및 직급 조정을 위해서요. 3~4일간 집 구해보고, 다시 내려와서 정리할 예정이에요. 스카웃 받은 회사에서 다른 말 하면 참 골치아파(...)지겠지요. 그게 제일 걱정스럽네요. 다시 일자리 구하기는 힘들텐데...
이런저런 불안감들이 가득하지만, 뭐. 이미 화살은 활 시위를 떠났고, 열심히 달려봐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