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부터 이 시간대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분이 바뀌었는데요.
너무 친절하고 상냥하셔서 저도 모르게 마음을 뺏긴 것 같습니다.
마음을 뺏긴 듯한 시점부터는 제가 너무 못생겨보이고,
편의점이다보니 지저분한 채로 가고 싶기도 한데
그러질 못해서 그 시간대에는 계속 다른 편의점으로 빙 돌아갔었습니다ㅜ
오늘은 그래도 상태가 멀쩡해서 편의점 갔는데 여전히 너무 친절하시더라구요.
와... 뭔가 쌓여오던게 팡 터졌다고 해야할까. 집에 가는 길에 안되겠다 싶어서
카페에 가서 20대 중후반 여자분이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여쭤봤어요.
블루베리 요거트 많이 나간다고 하시길래 2개 부탁드리고, 포스트잍에
'너무 친절하십니다, 오늘 진상손님 없이 마감 잘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이라고 써서 붙였습니다.
다시 편의점으로 갔는데 줄이 길길래
뭐 고르는 척 하다가 줄이 싹 사라졌을 쯤에
잠시 뭐 정리하러 가시더라구요. 이때다 싶어
카운트에 놓고 튀었습니다.
저 잘됐으면 좋겠어요ㅠ 남친있는데 이렇게 한거였으면
저 완전 민폐였던거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