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돌아다니는 길냥이가 있는데 첨 봤을때 보자마자 막 반가운척 하길래
몇년을 알고 지냈지냈어요 2-3번 새끼 낳는것도 보고 나중에 강제불임 당해서 온것도 보고
이놈이 너무 착해서 동네 신흥세력에 밀려서 아랫동네로 쫓겨났어요
그 과정에 이빨도 부러지고 상처도 입고 맘이 좀 아팠어요
매일 보던 애가 동네가 다르니 아주 가끔씩 봤는데 요 몇달 통 안보여서
죽었나보다 생각했는데 어제 덜컥 집앞에서 마치 날 기다린것 처럼 있더라구요
보니깐 이빨도 거의없고해서 미역국이나 좀 퍼주고 북어를 불려서 흐물하게 만들어줬는데 북어 흐물거리는걸 얘가 엄청 좋아해요
하나를 못먹더라구요...목소리도 잃어서 입만벙긋거리는데 이날은 소리를 내더군요
쓱 날 올려보더니 냥...냥...그러더니 뒷산쪽으로 아주 천천히 가더군요
그 모습이 마지막 같이 느껴졌어요 죽기전에 한번씩 둘러본다자나요
많이 울었네요...
나도 언젠가 늙고 지치고 병들면 저런 모습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말에 뒷산이나 함 가봐야지싶네요...
사진은 좀 젊었을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