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이닝 포볼' 베팅 관련 구체적 진술 확보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개입한 의혹을 사고 있는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 등 선수 2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 브로커가 프로야구 경기조작에 연루된 선수로 LG 박현준 등 현역 선수 2명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15일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 브로커가 박현준 등 선수 2명을 지목하고 접촉 내용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이 브로커는 투수인 박현준에게 '첫 이닝 포볼(볼넷)'과 관련한 경기조작을 제안했고 구체적인 사례금액 이야기까지 오갔다고 진술했다.
LG트윈스 구단이 기록한 일지를 보면 박현준은 지난해 시즌 때 모두 3차례에 걸쳐 첫 이닝 포볼을 내줬고, 1차례의 1회 데드볼(몸에 맞는 볼)을 기록했다. 1회 데드볼은 '첫 이닝 포볼'과 마찬가지로 불법도박사이트에서 주요 베팅항목에 들어간다.
박현준이 첫 이닝에 허용한 볼넷은 1-3 볼카운트에서 2차례, 2-3 볼카운트에서 1차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다른 선수는 첫 이닝 포볼을 4차례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현준 등 2명의 선수는 모두 자신들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박현준 등이 경기조작에 가담했다는 브로커의 진술이 매우 구체적인 만큼 해당 진술의 사실여부 확인과 브로커와 이들 선수와의 관계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은석 대구지검 2차장 검사는 이날 "프로야구 경기조작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단서나 정황이 포착되면 프로배구와 관련한 수사가 끝나기 전에도 야구 관련 수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 구단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선수들과 심층면담 결과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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