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이 비를 맞고 있나요.
그렇다고 고개 끄덕였다면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내겐
크나큰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 사실이 나를 더욱 슬프게도 합니다.
왜 사랑하면 안 되나요.
왜 나에게 오면 안 되나요.
그럴 거면...
그럴 거면 내 앞에 나타나지나 말지.
당신이 처음 내게왔던 그날처럼
비가 내리는 오늘.
머그잔에 그리움을 녹이고
뜨뜻해진 눈물 휘휘 저어
당신의 향기 머금은 채
메마른 내 마음을 촉촉이 적십니다.
당신도 이 비를 맞고 있나요.
그렇다고 반가운 편지 한 통 힘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