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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게 없는 남자
게시물ID : gomin_1697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FiY
추천 : 0
조회수 : 858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7/04/03 17: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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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우연히 한 남자를 알게되었습니다

그 남자는 아무런 조건없이 제게 힘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의 한결같은 모습이
제 마음을 흔들었고 어느새 사랑에 빠지게 된지 한달쯤
되었네요.. 

만나면 편하고 좋지만 그가 제게 다 맞춰주기 때문이겠죠

저도 잘난 사람은 아니었기에 그가 거의 만나자 마자 제게
불우했던 집안환경과 고졸이란 학력을 얘기했을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벌어놓았던 돈의 절반인 몇천을 빌려주고 못받고 
있는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하게 월급을 받으면서 몇년째 내는
자동차 할부금에 생활비 아껴꼬깃꼬깃 모으면 한달에 
100만원 남짓을 "이제부터" 매달 모으겠다고 하네요..

그의 나이는 36이고 제 나이는 31입니다

그는 한때 결혼을 포기했었지만 저와는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친구는 그가 잘해주는건 "본인이 가진게 없기때문" 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가 담배도 술도 안하는 건전한 사람이란걸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이유로 헤어짐을 얘기한다면
참을 수 없이 슬플것 같아 어제 울고 또 울다
퉁퉁 부은 눈으로 출근을 했네요.. 

사실 만난지는 얼마 안됐지만 매번 집앞에 찾아와
저를 걱정해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차마 그만 만나자고
입을 뗄수 없을것 같습니다. 

아마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별은 더 힘들어지겠죠. 
지금같으면 차라리 죽고싶고 차라리 시작도 말껄
너무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말 해야할것 같아요 
그가 최대한 상처받지 않도록 이별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매일 보면 안되냐고 조르는 그에게 어떻게
이별을 얘기해야될지 너무 가슴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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