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퇴근하고 들어오는데 물어보셨어요
"요새 일은 할만하나.."
아니요 아부지
아부지 아들은 사회에서 떨거지에요 아부지
맨날 윗상사에게 혼나는 일개 대리 나부랭이구요
밥도 제대로 넘어가지않아서 점심시간에 담배 세개피연속으로 피다가
속울렁거려 점심도 거르구요
아버지 나이뻘 되는 사람한테
오늘 개새X야 라는 소리도 들었는데
저는 죄송합니다 밖에 할수가 없었어요
부하직원이 잘못해서 지적좀할랬드니
세상 다 죽어가는 표정해서
아무말못하고 격려만해줬어요
나는 그래요 아부지
매일 일주일에 두번은 사직서를 쓰는거같아요
그걸 내질못하겠어요
야근 끝나고
한잔하려고 친구놈들한테 연락하니
걔네들도 바쁘대요
한놈은 전화도 안받고
한놈은 지 여친이랑 있다고 나중에 전화한다그러고
한놈은 아직도 일이 끝나지않았대요
전화를 드르륵드르륵 내리는데
예전보다 주소록에 있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다 XX물산 최과장 XX산업 박부장 이런사람들이네요
그래서 혼자 지하철역 포장마차에서
딱 소주한잔만하고 왔어요
더마시자니 오늘이 월요일이네요
나 사회생활 잘못하나봐요
젊을때 알바할때는 사회생활 잘한다 생각했는데
그냥 내일이라도 가서 때려친다고 이야기 할까봐요...
라고 마음속으로 한 5초간 생각하고
"다닐만해요..그니까 아부지 발목도 안좋은데 슬슬 일 그만 두셔요.."
라고 대답했네요
취할때 까지 마시지않아 다행인거같아요
그래도 쪼기 위에 제가 고게니까 그나마 쭝얼거렸던 말들을
아버지한테 내뱉지않아서...
김부장 개같은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