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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지 마세요. 글이 안써져 임시로 올린 겁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698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
추천 : 57
조회수 : 2974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08 22:42:39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7/08 20:03:02
제목이 남량특집하니까 거창하긴 한데...





여름도 한창이니까



그리 무서운 건 아니고...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겪었던 이야기 두 개만 하겠습니다.



대략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리라 생각되므로.... 적당히 읽으시길.ㅡㅡㅋ








첫번째 이야기는 제가 6여단, 



그러니까 백령도 근무할 때 겪었던 일입니다.



백령도에는 6.25가 가장 치열했던 곳 중 하나랍니다.



왜냐면 전쟁 전에는 백령도가 북한 땅이었고



지리적으로도 중요한 거점이었기 때문에



양 측에서 서로 차지 하려고 정말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사상자가 제일 많은 전장 중에 하나랍니다.



서해교전도 요부근...



암튼 섬 자체가 그리 썩 좋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들어가서,



그러니까.... 한창 추울 때였으니까 



그때가 10월 초순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날이었습니다.



새벽 두시쯤이었나? 제가 당직을 서고 있는데 



경계근무를 다 마치고 당직실에 



선임 한 명이랑 후임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다 표정이 창백하더군요.



말도 없고, 서두르는 기색도 역력하고, 



눈도 안마주치려하고.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물어봤습니다. 무슨 일 있냐고.



그러니까 선임은 말도 없이 '에이'하고 성내면서 



그냥 돌아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서둘러 나가 버리길래 궁금해서 후임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야 무슨 일 있냐?'



'아니 그게 말입니다...... 아닙니다.'







후임 녀석이 그냥 얼머부리려길래 제가 붙잡았죠.



그리곤 이야기 하라고 쪼~끔 갈구었죠. 



그러니까 입을 열더라구요ㅡㅡ;;;







'인마, 이야기 좀 해봐. 무슨 일이냐니까?'

'저, 그게......'









그러면서 녀석이 한 이야기는 꽤 놀라웠습니다.









둘이서 근무를 서고 있는데 당연히 선임은 초소 안에서,



후임은 초소 밖에서 근무를 서고 있었답니다.



선임은 초소 안에서 자고 있고, 후임만 경계를 선 거죠.






그렇게 말도 없이 지루하게 여느때와 다름없는 한 시간이 지나고



후임녀석도 슬 졸음이 올 때 쯤



저 멀리서 누가 걸어오더랍니다. 









길 나있는 도로도 아니고, 초소 옆에 있는 산에서 



그것도 희끄무리하게 흰 옷을 입고 누군가가 오길래 겁이 덜컥 났답니다.



가끔씩 탈북자들이 올 때가 있으니까요.





'이성X 해병님.(그 선임이름이 이성X 입니다.)누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하고 일단 초소에 자고 있는 선임을 깨우고 



피아를 구분하기 위해 수하 요령(간단히 암호를 주고 받는 일)을 했습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카지노.'







그런데도 상대방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거침없이 걸어내려 오더랍니다.



당연히 대답은 없었구요.





그때 후임녀석이 왠지 모르게 섬뜻했다고 하더군요.



한 번 더 수하요령을 했지만 역시 묵묵부답.



등줄기에 식은 땀 한방울이 흘렀답니다.









그런데 점점 다가올 수록 그 사람이 이상하더랍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키가 너무 작았다고 그러네요.



아이처럼.



더구나 비오는 날 말없이 걸어오는 흰 옷.



공포감 느끼기에는 최고의 조건이었죠.







그 사람은 계속 다가 오고 있고.



후임녀석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며 총을 쥔 손에 힘을 주었더랍니다.












그런데 그 때,



후임녀석은 믿지 못할 광경을 봅니다.



흰 옷을 입은,



다리가 자신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것을 본 것 이었습니다!






키가 정말로 작은게 아니라,



상체가 없어서 키가 작게 보였던 겁니다.






'컥, 컥'






너무 놀라서 후임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초소 안에서 엄청난 비명소리와 함께





선임이 미친 듯이 튀어 나오더랍니다.



'으....으~악!'





'무, 무슨 일이신지 말입니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선임까지 비명이라니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군요.





그런데 선임이 하는 말이 더 기가 찼답니다.






'형X야, 형X야.(그 후임 이름이 윤형X 입니다.) 너 봤냐? 봤냐? 





저 여자, 저 여자......





하얀 소복 입고, 





상체만 내려 오고 있어!'





'......'







후임놈은 다리만 걸어오는 걸 본거고





선임은 상체가 떠 오는 걸 본겁니다. 





그것도 여자가.










그 뒤로 너무 무서워서 둘 다 제대로 근무도 못서고 





꼬~옥 붙어만있다가





교대자 오기가 무섭게 올라온 것이었죠.











그 후론 근무설때 





절때 산 쪽은 안쳐다 봤습니다;;;;

















이건 좀 약했나?
















그러면 하나 더. 










이건 좀 상상하면서 보시면 





실감이 좀 나실수도....











이건 진해 있을 때 일인데(얼마전이죠.)





우리 부대가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바로 옆입니다.





근데 부대에 전설처럼 내려오는 말이





해사 귀신이라는게 있답니다.





저도 어떤 일을(지금 부터 이야기할) 겪고 난 뒤 그 날 당직사관에게 들었습니다만.











해사에는 중간에 없는 기수가 있답니다.





기수는...... 그러니까 기수란 때마다 들어오는 순서로써





1기면 첫번째, 2기는 다음번 들어온 사람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저는 509기니까 해군에서 509번째로 뽑을 때 온 사람입니다.





해사는 해마다 한번 뽑으니까 한기수당 차이는 일년인 것입니다.





그러면 중간에 기수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되는데





그 사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다.











그 당시에 인원을 안 뽑은 것이 아니라, 





그 기수 인원이 통채로 죽어서 기수가 없게 되버린 것입니다.





왜 죽었는고 하면 6.25 전쟁 통에 한창 빨갱이(?)잡는다고 눈 부라릴때





해사 그 기수 중 몇 명이 공산당에 나름 심취했었답니다. 





삐라 같은 것도 음성적으로 뿌려지고해서 엄청 문제가 되었다는데,





군에서도 잡긴 잡아야 했는데 정작문제는,





어떤 사람이 공산당원인지 모르는 겁니다.











전쟁통에 법이 있습니까?





해사 졸업하면 그 인원들은 소위, 즉 부대를 이끌 사람들인데





못미더우니까 





부대원들이 그 기수 전체를 먼저 죽여버린 겁니다.





전쟁중에 뒷통수 때리기 전에......





그래서 해사는 한 기수가 통채로 없답니다.











물런 이 이야긴 '카더라' 지만서도...ㅡㅡ;;











암튼, 제가 근무하는 부대가 바로 거깁니다.





이 일을 겪은 건





제가 이 부대로 전출온지 얼마 안됐을 땝니다.











이제 좀 전출온 부대에도 슬 적응할 어느날 





당직을 서게 되었습니다.





당직때는 두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돌아야 하는데





제가 순찰을 돌았던 그 때가 아마 새벽 한 시쯤이었을 겁니다.





밤안개가 껴서 흐릿흐릿한 길을, 





더구나 빛도 없이, 달도 그믐인 그 길을,





랜턴하나에 겨우겨우 의지해서 걸어갈때





코너를 도는 전봇대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겁니다.











전기가 튀나? 새가 나나?





소리가 나길래 별 생각없이 무의식적으로 그냥





랜턴을 들어 위를 비쳤습니다.











그런데 ,





전봇대 위에





흰 두루마리를 입은 젊은 남자가 



전선위에 앉아 





저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다. 





하얀 얼굴에 무표정하게.









너무 놀라서 한참을 멍하니 보다가





저자신도 모르게 뒤로 슬금슬금 뒷걸음 쳤습니다.





손이 덜덜 떨려 랜턴불빛이 제멋대로 춤추는데





그 흔들리는 불빛에





그 사람(?)이 보였다 말았다 하니까 더 무서운 겁니다.











그 순간!





그 전선위의 남자가 





앉은 그대로 



빨랫줄처럼





저한테 쭉ㅡ





날아오는 겁니다.





무표정한 얼굴 그대로.






저, 그때 완전 정신이 나갔습니다.





덩치가 산 만한 다 큰 놈이 한밤중에 고함치며 





미친듯이 당직실로 뛰었습니다.





랜턴은 그자리에 던져버려서 길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거의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그 긴 거리를





한번도 안쉬고 내리 뛰었습니다.







얼마나 뛰었을까?





겨우 저만치 당직실 불빛이 보였습니다.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 안심이 되더군요. 











그래서 뒤를 돌아보니까











그 남자가,





그 남자가,





바로 제 등 뒤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서서 눈이 마주쳐버렸죠.





하얀 얼굴, 무표정에 헤쓱한 볼살까지....





저는 그자리에서 꼬르륵......











다리가 완전 풀려서





어떻게 당직실까지 온진 모르겠지만 





밤에 무슨일이냐고 당직사관이 난리를 쳤습니다.





제 자초지종을 듣더니 당직사관이 해사 귀신이야기를 하더군요.





그제서야 약간 이해가 가기도 했지만





무서운 건 여전히.....





(귀신을 좀 봤다고 자부하지만 그렇게 무서운 건 처음이었음. 후덜덜...)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당직서다가





저말고 본 사람들이 몇 있기에 





조금 안심했습니다만 





또 보기는 절대로 싫습니다.





(덕분에 전봇대는 반드시 피해감.)







이거 뭐, 쓰고 나니까 길기만 길고





하나도 안무서운데;;;;;





그때는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등 뒤에서 식은땀이......










그 외에도 몇가지 이야기가 더 있지만 





이것들은 너무 무서우므로 수위조절...ㅋㅋㅋ










하지만 





지금 저에게 있어





정말로 무서운 것은.....




















아직 제대 50일이나 남았다는 것! ㅜ.ㅡ





(정말 제일 무서움... 크....)











아무튼 무더운 여름, 모두들 몸 조심하세요~~~





언제 귀신이 덮칠지 모릅니다~~~(시원하긴 하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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