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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큰 딸을 재우며..
게시물ID : baby_169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거문고자리
추천 : 16
조회수 : 60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1/06 23: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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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지난 둘째 딸내미가 어제 다쳤어요. 응급실가서 ct찍고 스테이플러로 봉합하고.. 다친지 몇시간이 지난 후에야 뒤통수에 찢어진 상처를 발견한 못난 어미라 미안해 아가 미안해 아가 하며 응급실에서 아이 안고 있는 내내 울었어요. 

평소에 엄마 닮아서 눈물이 많은 5살 큰 딸은 그래도 의연한 모습이었어요. 마취도 없이 봉합할때 동생이 발버둥치며 자지러지게 울자 뒤돌아서서 눈물을 훔치긴 했지만... 큰 딸은 내가 계속 우는게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어요. 
  
엄마 왜 울어. 울지마.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해 줄까? 재미있는 얘기 해줄께. 잠깐만 있어봐. 음.. 엄만 어떤 재미있는 얘기 듣고싶어? 음... 돼지랑 사막여우 얘기 해줄까? 돼지랑 사막여우가 길을 가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려 애를 쓰더라구요. 눈물이 고여서 촉촉한 눈으로 말이죠... 돼지랑 사막여우가 소금쟁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는 부분에서 결국 웃음이 터졌어요. 제가 웃자 안도하며 따라 웃던 큰 딸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아요.. 평생 기억할 거예요. 가슴에 각인해서..

오늘도 전 잠든 큰 딸의 귓가에 항상 그랬듯 속삭여줍니다. 어제보다 더 사랑해 아가. 니가 엄마 딸이라 엄만 정말 정말 행복해. 
출처 본인의 어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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