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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제가 사랑을 시작해도 될까요?
게시물ID : gomin_16983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Y2RjY
추천 : 5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4/06 03:22:22
16학번 여대생이에요
가족 지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이야기를 처음으로 큰 용기를 내어 써봅니다.
저한테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마 용납하지 못할만한 과거가 있고, 이것들이 새로운 사랑을 앞둔 저를 많이 괴롭히고 있어요. 아마도 평소에 학교같은데서 보이는 제 모습에서 떠올리지 못할 그런 종류의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첫번째로 고1때 스마트폰이 생긴뒤부터 호기심에 랜덤채팅을 꾸준히 했던것.. 야자,학원에 지쳐서 집에 와도 할 게 마땅히 없어서 핸드폰을 만지작대다가 시작한 것이었기에 처음 얼마간은 눈팅하고 채팅만 조금 주고받고 이런 수준이었지만 나중엔 평소에 하고 싶었지만 현실에선 이미지때문에 못했던 말들과 행동들을 하게 되었고 음란채팅까지 꾸준히 하는 정도까지 발전하게 됐었어요. 마치 저에게 제2의 인격이 생긴 것처럼요. 여중여고를 다니면서 남자에 대한 호기심과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잘못된 방향으로 커졌던것 같아요. 사진이나 영상도 주고받고 영상통화도 하는 등 선을 넘은 행위를 계속하다가 제 부주의로 핸드폰번호가 노출되면서 폰번호와 연결됐던 카카오톡의 프로필사진이랑 페북까지 털리고 난 뒤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서 그뒤로 완전히 끊었는데.. 지금이야 랜덤채팅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무섭고 치가 떨리지만 제가 그런 영양가 없는 일에 빠져있었고 남자들의 성적인 칭찬에 뿌듯해했다는것에 대해 죄책감이 무척 커요

두번째로.. 이것도 랜덤채팅에서 있었던 일이네요. 채팅으로 친해졌다가 나중에 카톡 아이디를 교환하고 별별얘기를 다했던 오빠가 있었어요. 몇주정도 톡으로 얘기해보니 생각보다 솔직하고 괜찮은 사람인거 같아서 점점 호감을 느끼게 됐고 나중에는 폰번호를 교환하고 통화도 하고... 그러다가 그 사람이 저희 동네로 차를 몰고 절 만나러 온다길래 한번 만나기로 했고, 그 사람하고 만나서 얘기도 하고 그 사람 차에서 처음으로 드라이브도 해보고 차안에서 스킨십도 했었어요. 그게 제가 남자랑 한 첫스킨십이었네요. 그 뒤로도 몇 번 만났었지만 다른 사람한테 카톡사진이랑 페북이 털리고 충격을 받아서 폰을 바꿀 때 회의감이 들어 그 사람과의 인연도 함께 끊어버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하고 위험한 짓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 잠시나마 호감을 느꼈던 것과 그 쉽게 스킨십을 허락했던게 후회되네요...이것도 너무 부끄럽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에요 정말 제가 생각해도 너무 가볍네요 저 자신이.

세번째로 원나잇.. 대학생이 되고 첫 여름방학을 맞아 혼자서 떠났던 제주여행에서 둘레길을 혼자 걷다가 만났던 남자분이랑 친해져서 하루종일 같이 다니다 그분 숙소에 가서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가진적이 있어요. 심지어 저는 그게 첫경험이었어요. 서로를 어느 정도 충분히 아는 상태에서 사랑을 담아 한 행위가 아니었고, 실제 그분 행동에서 그런 배려나 애정이 느껴지지도 않았기에 좋은 추억과는 당연히 거리가 멀었습니다. 중2병이 늦게 왔었는지 그땐 이렇게 인연을 만나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아니겠냐는 치기어린 생각이 있었고, 막연한 호기심도 있었기에 전 그걸 그만 실행을 해버린건데... 지금은 그때 일이 너무 후회돼요. 아니 사실 괜찮다고 자기합리화를 하면서도 다음날 그사람하고 헤어진 그 순간부터 후회했던것같아요. 첫경험을 사랑도 없이 그날 처음 만났던 사람과? 그날만 떠올리면 제가 미쳤었다고밖엔 얘기할수 없는것같아요.

한때의 호기심으로 넘기기엔 저지른 게 너무 많은 거 같고, 이미 너무 멀리 간것같아 힘든 마음이 커요.
지금 학교에 저한테 호감이 있다고 하는 선배님이 계신데 솔직히 저도 그분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에 지금 썸을 타고 있다고 해야하나...?하지만 제 마음이 그 선배님한테 갈때마다 제 과거가 그 마음을 도로 잡아당기는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미 제 과거에 낙인이 찍힌 기분이랄까... 이제는 그런 일들이 죄책감하고 겹쳐 트라우마가 된 것 같고요.
앞으로 연애하고 결혼하게 될 남자들과 나중에 제가 제몸으로 낳을 아이한테 제가 당당할 수 있을까?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불가능할것같고. 
제가 좋은 남자를 만날 자격이 있을까요? 제 이런 과거를 이해해줄 남자가 얼마나 될까요... 숨기고 살자니 저 자신에게 당당하지 못한 것 같고 드러내자니 아무도 못만날 것 같아 두려워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는 말은 저같이 과거가 안 좋은 사람들이 자신을 합리화시키는 말이겠죠... 전 어떡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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