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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남사친, 어떻게 해야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698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oa
추천 : 1
조회수 : 7220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7/04/07 13: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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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초반의 유부징어 입니다.
자녀는 미취학 아동 2 있어요.

저는 외벌이(한달벌어 한달 겨우 살고 있는)하고 있으며, 와이프는 전업주부에요.
얼마전 와이프가 남사친이랑 저녁에 밥먹고 좀 만나고 와도 되겠냐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친구 알지도 못하고, 본적도 없어서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친구까지 못만나게 하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와이프와 친한친구들(저도 서로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도 와이프가 만나는 남사친을 잘 알더라구요.
그래서 별 생각없이 보내줬습니다.

와이프는 결혼후 친구들도 잘 못만나고, 본인 입을것 못입고, 먹고싶은 것도 못먹고 지내는 흔한 흙수저 남편의 아내입니다.
그래서 항상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뿐이고 가끔씩 친구들 만날때면 시간되는 한에서는 무조건 나가라고 등떠미는 성격입니다.
못나고 부족한 남편만나서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알고, 많이 심심하고 외로웠을지도 가늠되기에 만나고 오라고 했어요.

남사친 만나는 날.
저는 부랴부랴 칼퇴근하고 집에 왔고, 와이프는 아이들 목욕에 저녁까지 다 먹여놨더라구요.
일년에 한두번 친구만나는 것도 저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드나봅니다..ㅠ
그렇게 서로 기분좋게 와이프는 친구를 만나러 나갔고, 그 친구와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고 카톡이 왔죠.
오랜만에 친구만나서 노는데 괜히 눈치주는걸까봐 제가 먼저 문자도 하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저녁먹은 후에 근처 호프집에 왔다고 하더군요.

여기서부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냥 저녁에 반주정도? 하면서 놀다 오는줄 알았는데 남사친과 단둘이, 그것도 저는 전혀모르는 그친구랑 호프집을 가다니..
라는 생각도 들면서 한편으로는 난 쿨한남편이고, 와이프가 그동안 집에서만 답답하게 있었을 생각하을 하니 그정도까지는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저도 '애들은 엄마안찾고 잘 놀고 있다.', '애들 잘 재웠으니 걱정하지말고 재밌게 놀다와라' 이렇게 두번만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후 시간이 지나고 12시쯤이면 오리라 생각했던 와이프가 깜깜무소식이길래, 12시에 자리에서 나와서 30분이면 집에 오겠지라고 생각하며 
12시 30분까지 기다렸습니다.
결국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고 지금 12시가 넘었는데 이제 올시간 아니냐고 얘기했습니다.
(전 와이프가 여자친구들 또는 여자+남자 섞여있는 무리와 놀때는 다음날 아침에 들어와도 별말하지 않습니다. 남자와 단둘이/ 그것도 술자리이기에 걱정이 되고 연락을 했죠)
와이프는 취한 목소리로 '빨리 들어오라고 할꺼면 왜 나가라고 허락했냐'며 저에게 머라 합니다. 
저는 멍해지면서, 내가 이정도까지 이해해줬으면 할만큼 한거 아닌가 VS 내가 그것도 이해못해주는 속좁은 남편인가를 주제로 혼자 생각하면서 1시간을 더 기다립니다.
(와이프가 주량도 좀 되는편이고, 취할때까지도 잘 먹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새벽1시30분에 다시 전화를 했고 와이프는 집앞 놀이터에 있더군요.
술에 취해서 잘 걷지도 못하는 상태였고, 제가 일단 집에 들어가자고, 이시간까지는 너무한거 아니냐고 했더니, 되려 저보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합니다.
어찌어찌 달래서 일단 집으로 들어오고 그냥 그렇게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얘기해보니 어제 저랑했던 얘기들은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답니다. 그러면서 본인이 잘못했다고 다음부터는 안그러겠다고 하더군요.
위와 같은 상황에서 혼자 머릿속으로 수많은 사랑과 전쟁 막장드라마를 상상했습니다.
물론 아니겠죠. 아니어야만 하고 다음날 아침에 와이프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나와 아이들에게 부끄러운짓을 한건 아니지? 라고..
와이프는 절대 그런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자꾸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뭔가 이상한 생각만 드네요.
술에 취해서 들어오지 않던가, 12시쯤에라도 들어오던가 둘중하나만 했으면 이런생각까지는 안들텐데..

카톡을 당장이라도 뒤져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그건 할짓이 아닌거 같아 할수없었고, 
몇일뒤 어찌하다가 와이프 카톡을 볼일이 생겨 그 친구와의 대화창을 확인했더니 그 사건의 날까지의 대화는 삭제된 후였고,
그뒤로 오간 대화들은 항상 남사친이 먼저 뭐하냐? 날씨좋다. 등의 식으로 먼저 말을 걸더군요.

자세한 문장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남사친이 했던 말중에 '궁디팡팡 해줘야겠네' '같이 가자' 등의 문자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친한사이여도 유부녀에게 섣불리 내뱉을만한 단어들은 아니라고 생각되는 말들이었고, 와이프는 그 말을 듣고 호응은 아니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대화를 이어 나가더군요.
결국 참지 못하고 와이프에게 얘기했습니다. 핸드폰 본거는 미안하지만 이런 얘기가 오가는건 좀 아닌거 같다고.
당신같으면 내 여사친이 나한테 이런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고 내가 가만히 있으면 화안나겠냐고.
와이프도 제말에 동의는 하였으나, 본인이 말한게 아니라 그친구가 그런건데 자기가 무슨 잘못이 있냐고 합니다.
결국 그렇게 흐지부지 끝이 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긴 했으나 제 머릿속에서는 자꾸 생각이 나네요.
와이프는 제가 다 이해하고 깔끔하게 정리한줄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친구라도, 유부녀인데... 그리고 그 남편과 일면식도 전혀 없으면서 새벽이 되도록 집에 안보내고 같이 술먹은 그 남사친도 정말 기본적인 매너나 예의가 없다고 생각되고, 와이프한테도 너무 실망스럽네요.

글솜씨가 없어서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적었는데.. 
아직도 이문제에 대해 신경쓰는게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님 와이프에게 어떤말이라도 하고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 건가요?
그냥 다른 분들의 의견이 궁금해서 올려보네요. 
출처 정리안되는 내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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