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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저는 아직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698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ㅇㄷㅇㄷㅇㄷ
추천 : 2
조회수 : 15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4/07 16:29:06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저는 23살 대학생입니다. 지금 3학년이구요.
아직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말은..

저는 매일 꿈을 꿉니다.
대학교 입학 후, 기숙사 생활을 청산하고 고시원에 들어간 후로, 끔찍한 가위와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가위는 눌려도 눌려도 지겹지만 사실 요령을 많이 알게 되어서, 또 너무 바쁘면 잘 안눌려서 그나마 괜찮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악몽입니다.

악몽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사람들이 괴로워 진다거나, 귀신이 나온다거나, 절벽에서 떨어진다거나..
저는 끔찍하게도 고등학교에 다니는 꿈을 꿉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왕따를 당했습니다.
이유는 왕따인 친구와 친해지려다가 왕따를 당하게 되었구요..
중학생때 간간히 친구를 사귀었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친구가 있었으나 이유없는 괴롭힘을 좀 당했습니다.

최고 괴로웠던 기억은 초등학교 3학년 때 반 아이들에게 맞기 전에 복도에서 질질 끌려가는 것을 옆반 어머니 친구분 따님이 보셨고,
친구분 따님은 걱정되는 마음에 저희 어머니에게 아줌마,00이 복도에서 애들한테 끌려갔어요! 왕따래요!
하고 말한 것을 듣고 어머니가 친척들 다 있는 곳에서 저에게 너 왕따라면서? 망신준 그때쯤... 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이해합니다. 어머니는 그때 정말 힘든 삶을 사셨고, 모든 스트레스를 저한테 풀며 저는 매일 맞고.. 가정은 파탄되었으며, 연락하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 시절의 저는 못생겼고, 뚱뚱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아무도 못알아봅니다. 인간승리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는 항상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저는 아직도 고등학교에 다니고있고, 내가 무서워했던 일진 패거리들이 나를 싫어하고 있으며, 계속 숙제를 합니다.
꿈에서 항상 저는 망신을 당합니다. 예를 들면 발표를 못했거나... 일진들이 저에게 폭언을 한다거나..
그저께 꿈은 졸업 3일전에 일진이랑 싸우는 꿈을 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꿈속에서 저는 알고있습니다. 나는 진즉 이 지랄같은 학교를 졸업했고, 지금은 3시간 떨어진 대학교를 다닌다는 걸요.
알면서 나 대학생 아닌가? 근데 왜 고등학생이지?이생각을 합니다.
일어나면 항상 기분이 거지같아요.
꿈속의 학교에 다닌지 일년 반쯤..?지난 것 같네요

더 무서운 일은 꿈과 현실의 구분이 갈수록 모호해진다는 겁니다.
고등학교때 좀 친했다 지금은 정말 너무 친해서 매일 연락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분명히 그 친구에게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친구는 내가 왜 그런일을 하며 그런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이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꿈에서 가끔 대학교가 나오는데 교수님이 레포트에 창의력을 더해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현실에서 들은 줄 알고 같은 수업하는 친구들에게 물었는데.. 무슨 개소리냐며  이 과제 어디에 창의력을 요구해야하는 내용이 있냐며...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시겠지만 전 너무 심각합니다.
해결을 위해 다니는 정신과 의사선생님께 수차례 말해봤지만 의사쌤은 그래요..?하고 약을 바꿔보거나 하시는데 또 안맞아서 못먹습니다...
참고로 수면제는 끊은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수면센터에 가봐야겠지요? 하지만 돈이 없어서... 너무 고민입니다 좀 무섭기도 하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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