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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국토종주 후기.ssul
게시물ID : bicycle2_16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OJIN
추천 : 11
조회수 : 868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1/15 20:47:24
1월 7일에 서울에서 국토종주를 시작, 무사히 14일에 국토종주를 끝내고 돌아 왔네요.
 
 
 
7일
 

첫날, 친구 집이 마리나 인증센터에 가까워서 일부러 마리나에서 서해 갑문까지만 찍고 다시 돌아오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간단하게 챙겨서 출발했는데 잘 달리다가 서해 갑문 가는길에 빙판길 구간이 몇키로 있어서 빠르게 달리지도 못하고 고생을 좀 했었네요.
 
서해 갑문에 도착했을때 생각보다 인증센터에 사람이 너무 없었고 날도 꾸리꾸리 했던지라 벅찬 느낌이 좀 덜 했던것 같기도하고..
  
그래도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꽤 설레기도 했습니다.
  
일단 서해갑문에서 간단히 떡볶이랑 라면을 먹고 다시 마리나로 해서 친구집으로 돌아왔는데 저녁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뉴스에서 8일부터 전국에 눈비가 올거라고 하더군요.
  
내일부터가 본격적으로 국토종주 출발인데... 첫날부터 전국에 눈비 , 그리고 눈비가 그친후에는 강력한 한파까지 동원이라니 ....
  
게다가 친구 자전거는 하이브리드 였고, 브레이크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출발전에 눈이 내리면 맞으면서라도 가봐야지 싶었는데 뒤늦게 친구 자전거의 제동력이 너무나 안좋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는 가야할지 망설여 지더군요.
  
트레드가 없어서 접지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하이브리드에 브레이크 제동력까지 안좋은 자전거로 눈길과 빙판길을 달리는건 너무 위험했습니다.
  
차라리 비가 온다면 하루 맞으면서 가면 그만인데, 눈은 바닥에 쌓여서 며칠동안 애를 먹이기때문에 하루 안간다고해서 다음날 출발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이도저도 못하고 그냥 안오기만 바라면서 잠이 들었습니다.
 
 
 
8일
 

정말 운이 좋게도 8일 서울은 눈은커녕 비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일단 비옷을 하나씩사서 8일 본격적으로 국토종주길에 올라섰습니다.
  
아직 서울구간이라 그런지 미세먼지 때문에 8일도 굉장히 하늘이 꾸리꾸리(?) 하더군요.
 
첫날은 어디서 숙박을할지 정확히 계획도 세우지 않고 무작정 출발 했습니다.
  
게다가 출발이 좀 늦었어요.
  
천천히 챙겨서 오전 11시쯤에야 출발했습니다 .
 
첫날은 능내역 인증센터까지 찍고 날이 점점 어두워지려고 해서 급하게 숙박 시설을 찾았습니다.
  
겨울은 여름에 비해 빨리 어두워져서 오후 5시쯤만 돼도 숙박을 찾아야 했어요.
  
운 좋게도 가다가 멈춘 자리에 다리가 있어서 건넜는데 거기에 모텔이 하나 있더군요.
  
지도로 다시 검색해보니 양수대교 였던것 같네요.
 
계획없이 출발했던 8일은 운으로 시작으로 운으로 끝냈습니다.
 
 
 
9일
 

9일은 좀더 일찍일어나서 출발 했어요.

날이 좀 추웠지만 많이 껴입고 타다보니 어느새 땀 범벅이 되더군요.
  
시작은 쓰지않는 기찻길을 따라서 길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터널도 굉장히 많았던걸로 기억하구요.
  
길 아래로 보이는 도로와 강이 꽤 볼만 했습니다.
 
시간보면서 어느정도 달리다가 숙박시설을 찾기로 했습니다. 
 
아.. 그런데 달리고 달려도 촌길밖에 안나오더군요.
 
길은 안좋고, 이러다가 비박하면 안되는데.. 하면서 제일 가까이 있는 비내섬 인증센터까지 일단 가는것을 목표로 하고 달렸습니다. 
 
사람 한명없고 바람은 춥고 날은 어두워져 가는데 슬슬 무서워 지더군요. 
 
일단 겨우 비내섬 인증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하기전에 검색 해본 바 로는 비내섬 인증센터 쪽에 휴게소가 있었습니다. 
 
일단 거기서 간단히 끼니를  때울 계획이었는데,  
 
도착해보니 문은 닫혀있고 ...
 
투덜대면서 인증센터 옆에있는 안내판을 보니 주변에 숙박시설 정보가 나와있더군요.
 
겨우 숙박시설 가까이 도착해서 굶은 배로 짜장면과 짬뽕을 시켰습니다. 
 
짜장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거기다가 감사하게도 중국집 사장님이 주변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를 자세히 가르쳐 주시더라구요. 
 
들어보니 그쪽 주변 모텔은 너무 비싸서... 
 
별수없이 가까이 있는 찜질방에 들어가서 하루를 또 마감했습니다.
 
 
 
10일
 

이때가 제일 고비 였던것 같네요. 
 
제가 베개 각도가 안맞으면 잠을 잘 못자서;; ... 찜질방 베개는 굉장히 불편하더군요.
 
불편하게 누워있는데 아주머니들이 추운 날씨에 베란다? 문을 계속 여시더라구요.
 
그때 살짝 문 사이로 큰 개 한마리가 보였었는데, 저는 그때 그 개가 찜질방에서 키우는 개인줄 알았습니다.
 
그 개가 다음날 그렇게 애를 먹일줄은.... 
 
어쨋든 한 공간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는 곳이다 보니 신경이 쓰여서 깊게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덜그럭 소리에 깨 보니까 새벽 4시 30분... 
 
어차피 그날은 친구와 일찍 출발하기로 계획했던 터라 그냥 일어나서 그때부터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나오니까 새벽 6시쯤이었는데 , 아직 해도 안떴고 뭣보다 진짜 너무 추웠습니다. 
 
출발전에 날씨어플로 보니 영하 10.8도? 정도라길래 가능한 많이 껴입고 나왔는데도 너무 추워서 온 몸이 떨리더군요. 
 
찜질방은 이미 나와버렸으니 다시 들어갈수도 없고... 그냥 해 뜨기 전까지 조금만 고생하자는 식으로 출발하려고 했습니다. 
 
아 근데 , 갑자기 어둠속에서 큰 개 한마리가 성큼성큼 다가 오더라구요. 
 
작은 개도 따라오면 무서운데.. 일어서면 사람크기쯤 될 법한 개가 따라오니까ㅜㅜ 아 
 
해도 안뜬 꼭두새벽 부터 멘붕상태로 개를 쫓아내려고 미친듯이 페달을 밟았습니다.
 
자전거 길이고 자시고 일단 개부터 떨어뜨리고 봐야했어요.
  
근데 이 개가 큰 개다 보니까 평지에서 자전거로 아무리 밟아도 계속 따라오더라구요.
  
아, 우리 자전거 속도로는 개를 따돌릴수가 없구나 생각하는 찰나에 옆에서 친구녀석이 갑자기 앞바퀴에 펑크가 났습니다.
  
별수없이 섰는데 개가 아까부터 짖지도않고 따라오는걸 보니 막 무서운 개는 아닌것 같더라구요.
  
결국 펑크때문에 멈춘 친구와 저한테 개가 다가오더군요.
  
가까이서 보니까 사모예드 같아보였는데 이놈이 생각보다 착해 보이고 물것 같진않아서 그냥 천천히 친구와 다시 찜질방 쪽으로 돌아갔습니다.
 
그 동안에도 개는 계속 저희를 따라오더라구요.
 
결국 찜질방 앞까지 와서 친구 자전거의 펑크를 때우는데 이놈의 개가 사소한것에도 호기심을 보여서(...) 펑크를 제대로 때우질 못하겠더군요;;
  
별수없이 찜질방 카운터에 계신분께 양해를 구하고 건물안에서 펑크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보니까 그 주변사람들은 다 아는 개 같더라구요.
  
어쨋든 카운터 보시는분이 대야에 물도 떠주셔서 덕분에 펑크도 잘 때웠습니다.
  
그렇게 다시 바람을 채우고 개가 잠깐 멀리간 틈을 타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아... 이 개가 또 그걸 어떻게 알고 따라오네요.
  
그것도 이상하게 우리만 끈질기게 따라오는겁니다;
  
도저히 평지에서는 따돌릴수가 없어서 그냥 같이 데리고 1km 정도를 걷다가 내리막에서 간신히 따돌렸습니다.
  
개가 너무 귀엽고 착했지만 ㅜㅜ 종주하는 내내 따라오게 놔둘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
 
타면서 뒤를 돌아보니 다시 있던곳으로 돌아가는 것 같더군요.
 
4일차는 이렇게 아침부터 굉장히 스펙타클(?) 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전거 길에 오르기전에 미리 알아뒀던 편의점에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 편의점이 지도와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네요.
  
결국 끼니는 30키로정도 더 가서야 먹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날이 굉장히 추웠어요.
  
버프를 두겹이나 쓰고 있었는데 입김 때문에 버프에 서리가;;
  
거기다가 손이랑 발도 꽝꽝 얼어서 감각이 없는 정도를 넘어서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양말을 세겹이나 신었고 장갑도 두겹이나 꼈는데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친구도 너무 힘들어하고 .... 여기서 가까운 문경 시외버스 터미널 타고 돌아갈까?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까지 했었어요.
  
그래도 친구녀석이 그냥 계속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조금 있으면 따뜻 해질거라고 생각하면서 자전거 길에 다시 올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오후에는 조금 따뜻해져서 문제없이 갈수 있었어요. 
 
이날은 새재 자전거 길을 달렸는데, 
 
전부터 걱정 했었던 이화령 휴게소를 겨우 거쳤습니다. 
 
5km의 오르막도 힘들었지만 아까 말씀 드렸다시피 친구 자전거의 제동력이 메롱 이기에 ... 5km오르막 후에 길게 이어질 내리막은 더욱 위험했거든요. 
 
하지만 생각 했던것 보다 내리막 경사가 완만했고 친구의 간이 커서(?) 브레이크를 잡고 내려올수는 있었습니다. 
 
이화령 휴게소를 내려오고 이제 슬슬 4시정도가 되어가길래 그날은 문경 불정역까지만 찍고 숙소를 찾기로 했습니다.
 
문경 불정역에 다 와갈때쯤에 차도를 따라서 꺾이는 긴 내리막이 있었는데 친구가 내리막을 다 내려 왔을때쯤 갑자기 고글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떡하나... 하면서 자전거를 반대방향으로 돌렸는데 친구가 갑자기 안보이는 겁니다. 
 
그 주변에 목줄없는 개들이 막 짖어대기도 해서 겁을 잔뜩 먹은상태였는데 , 친구는 어느샌가 갑자기 없어져서 
 
얘가 길을 잘 못 들었나 하고 걱정했었습니다. 
 
그럴만도 했던게 분명히 돌아왔던 길을 돌아봐도 친구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내가 못 본 사이 나를 앞질러서 내려갔나? 싶어서 일단 불정역 인증센터 까지 마저 갔습니다.
 
거기에 다른 두분이 인증센터에 계시더라구요. 
 
그분들께 혹시 먼저 사람한명 가는거 못보셨냐고 물어보니까 못봤다고 하시는겁니다. 
 
아, 그럼 얘가 어디로 간거여... 하면서 전화하려고 폰을 켜니까 배터리가 1% 밖에 안남아있고 ,
 
친구는 지도 볼 배터리 아낀다고 폰을 꺼놓기로해서 전화를 안 받고, 날은 어두워지고 ... 
 
일단 도장 찍고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잠깐 기다리는동안 온갖 생각이 다 들더군요.
 
친구 올때까지 이 추운데 인증센터 에서 비박을 하면서 기다려야하나 .. 앞으로 나혼자 국토종주길을 달려야하나.. 사고난건 아닌가 ... 하면서
 
다행스럽게도 8분 정도? 기다리니까 뒤늦게 친구가 오더군요. 
 
고글 주으러 그 길을 되돌아서 갔다 왔답니다 .. ㄷㄷ 
 
어쨋든 그 날 목표였던 불정역은 찍었는데 , 주변에 숙박이 또 없더군요. 
 
지도에 검색해보니 문경 시청이 있어서 그쪽 주변 모텔에서 4일째를 마감했습니다. 
 
문경시가 정말 좋더라구요. 
 
좋은 볼거리가 꽤 많았어요~
 
 
 
11일
 

5일째는 거의다 인증센터가 다리나 보에 있어서 달리는 내내 경치가 아주 좋았었던걸로 기억해요. 
 
이날은 하루만에 상류는 다 찍을 계획으로 칠곡보 까지를 목표로 달렸었습니다. 
 
마침 칠곡보 인증센터에 편의점도 있고, 도로 건너에 모텔도 있었구요.
 
구미보 쯤이었나 ... 도장 찍고 잠깐 쉬는데 어르신들께서 잠깐 들어와서 쉬라고 하시면서 귤 이랑 따뜻한 물을 주시더군요. 
 
따뜻한 물로 몸 데우면서 좋은 얘기도 해주시고 ,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인사를 잘한다고 예의가 바르다고 하시길래 괜시리 제가 다 뿌듯해지기도.. 
 
어쨋든 그렇게 그날은 큰 문제없이 칠곡보까지 찍고 5일차를 마감했습니다.
 
 
 
12일
 

이제 본격적으로 낙동강 하류에 접어들기 시작 했습니다. 
 
하류 부터는 편의점이나 슈퍼 같은 곳 이 많이 없고, 숙박도 찾기가 꽤 힘들다고 하시길래 , 숙소 계획을 하루전에 세밀하게 짜놓고 출발 했습니다. 
 
6일차 목표는 합천 창녕보까지 였고, 거기서 10km정도 더 가면 모텔이 하나 있더군요. 
 
거리로 치면 80키로 정도 됐었습니다.
 
잉? 근데 칠곡보에서 출발해서 강정고령보 까지의 거리가 수첩에 표기된것보다 10km정도 짧더군요. 
 
수첩에는 분명 36km 였는데 너무 빨리 도착 한 것 같아서 지도를 켜서 거리를 재보니까 24km정도로 뜨더라구요. 
 
계획보다 너무 빨리와서 당황 했었습니다;
 
어쨋든 빨리오면 올수록 좋은거라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던길을 마저 가기로 했습니다.
 
한참 타다가 한 내리막길이 있었는데 여기서 차가 못 들어오게 막는 차량진입봉? 같은걸 못보고 타다가 그만 부딪혀서 넘어져 버렸습니다.
 
이게 어이없게도 내리막길이 한참 있는 구간에 떡하니 중앙에 세워져 있더라구요. 
 
반응 하기도전에 부딪혀서 자전거의 뒷 브레이크와 변속,브레이크 레버가 휘고, 패딩 오른쪽 팔꿈치 부분이 찢어졌습니다 ㅜ 
 
털이 빠지면 큰일이 나기에 친구의 밴드로 패딩 팔꿈치 부분을 붙이고 마저 출발 했습니다 (이때부터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됩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자전거가 큰 문제가 없이 굴러 갔다는 점과 제가 크게 다치지 않았다는 것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쨋든 이 부근에 내리막은 특히 조심해서 내려와야 될 것 같아요 .
  
6일차는 계획대로 합천 창녕보를 찍고 10km정도 더 가서 가까이 있는 모텔에서 숙박했습니다. 
 
모텔 아저씨께서 감사하게도 창녕함안보 까지의 우회지도를 주시면서 주변에 식당을 추천해주셨는데 거기 김치찌개 맛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도 김치찌개먹고 출발했어요.
 
 
 
13일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ㅜㅜ
  
남아있는 약95km의 두 인증센터와 35km만 타면 끝이라는 생각에 너무 기뻤어요. 
 
굳이 바쁘지도 않기에 몰아서 하굿둑까지 갈 필요없이 이날은 창녕함안보 와 양산물문화관 까지만 찍기로 했습니다. 
 
사실 말만 인증센터 두개지 수첩 에서는 인증센터간 길이가 가장 긴 구간이 두개나 있는 곳 이었기때문에 그리 짧진 않았어요. 
 
미리 출발 전 날 검색해 본 바로는 이쪽 구간은 길이 '완만' 하다고 하시길래 속도만 유지하면 제때 도착하고 시간도 남겠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3km 정도 되는 오르막이 있었고 그걸 겨우 올랐더니 또 1km정도의 오르막길의 산이 있더라구요. 
 
3km는 그나마 옆에 벽에 적혀있는 글들 보고 히히덕거리면서 끌고 올라갔는데
  
아... 이놈의 산은 진짜 ...
  
길은 잘 닦아 놨는데 , 다리는 다리대로 뭉쳐있어서 도저히 자전거 타고는 오를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도 투덜투덜 대면서 오른뒤에 풍경은 좋았습니다. 
 
어쨋든 겨우 오르막 두개를 오르고 양산 물 문화관으로 향했습니다.
  
거의 양산 물 문화관에 도착할 때쯤 자전거 타시는분들이 많이 보여서 참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양산 물문화관은 표기된 55km보다 2~3km 더 멀리 있는것 같더군요 ;
  
슬슬 도착이지 싶었는데 .. 3km 남았다고 표지가 떴을때 살짝 멘탈이 부르르.. 
 
그렇게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1km정도 더 가서 물금읍에 모텔에서 숙박 했습니다. 
 
이 주변은 모텔이 한곳빼고 하나같이 비싸더군요.
 
별수없이 5천원정도 더 내고 들어갔는데 5천원 더 낸 만큼 시설이 좋아서 만족 했습니다.
  
주변에 편의점이랑 마트가 있어서 먹을것도 많이 살수 있었어요.
 
 
 
14일 마지막날
 

마지막날은 32km 정도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어서
 
10시까지 잘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일어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씻고 남은 거리 무리없이 천천히 완주했네요. 
 
다만 물 문화관에서 하굿둑까지 길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자전거 길이긴 한데... 뭔가 불친절? 하게 해놓은 느낌을 받았어요.
 
가다가 한번 길을 잘 못들기도 하고..
 
어쨋든 마지막 도장을찍고, 문화관 직원분께 종주스티커와 인증을 마저 받고 나왔습니다. 
 
거기서 이제 자전거를 간단히 청소하고, 사상 버스터미널 주변으로 가서 밥을 먹은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하늘이 정말 맑고 좋았어요.
 
 
 
 
 
 
 
사실 친구와 여름에 국토종주를 계획했었는데 어영부영 하다가 결과적으로 여름 국토종주는 흐지부지 됐었습니다.
  
그러다가 뒤늦게 이 추운 겨울에 다시 국토종주를 계획, 시작했고 포기 할뻔도 했지만 결국 해낸 제 스스로에게 이번 국토종주를 통해 굉장히 값진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확실히 겨울 국토종주는 추운것도 있고 해가 짧아서 계획 세우기도 애매하긴 합니다만
  
그만큼의 성취감도 있는것 같아요.
  
이제 메달과 인증서가 오기만을 기다리면서 다시 일상을 보내고 있네요. 
 
국토종주를 끝냈고 , 친구와 다음에 그랜드슬램을 해볼까 하고 우스갯소리 처럼 얘기 하고있습니다. 
 
국토종주도 처음에는 친구와 우스갯소리 하듯이 시작했기 때문에 때가되면 다시 친구와 그랜드슬램도 도전하게 되지않을까 싶네요. 
 
계획이 불투명 하다고 출발하지 않는게 아니라 
 
계획이 불투명 해도 일단 출발해보면 불투명하던 계획이 점점 선명 해지는 경우도 있다는것을 이번 국토종주를 하면서 배웠습니다.
  
같이 달려준 친구에게 너무나 고맙고 , 마지막으로 국토종주를 계획하고 계신분들이 이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그럼 안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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