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량이 소주한잔으로 술은 입에도 대지않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좋아해 술자리에가서 사이다마시며
자리만 즐기는 20대후반 유부남입니다
어제 고등학교 동창회가 있었고
술자리가 4차까지 이어지는 와중에
저를 포함한 남자동창 3명과
여자동창 한명이 남는 상황이였는데
여자동창이 졸기시작해서
너 집에가야된다 집이어디냐 하고 깨우는데도 답도 없고
정신도 못차리공있어서
좀있다 정신차리거나 그친구 휴대폰으로 연락올때까지
기다려 보기로한게 새벽3시가 되어가서
다들 자리를 파해야한다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친구는 여전히 정신이 나가있고
누가 어떻게 해야하냐고 난감한 와중에
그자리에 유부남이 저 하나였고 신혼집에 빈방이 하나있어서
와이프 허락만 맡으면 제가 데려가는게
이친구가 정신차렸을때에도 제일 안심할것 같아
와이프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떨떠름하지만 허락을 받아
저희집으로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몸도 못가누는 상황이라 다른친구와 둘이
택시에 구겨넣듯 밀어두고
저희집으로 출발하는데 헛구역질 소리가 들렸습니다
차안에다 토하면 안돼는데 하는 기사님 핀잔이 이어지고
혹시나 해서 술집에서 받아온 봉지를 바로 입에다대고
토를받으면서 기사님께 봉지에 받고있다 걱정하지말고 빨리
가달라하며 신혼집단지에 도착할때쯤 와이프를 불렀습니다
계산하려고하니 기사님께서 내려서 뒷좌석을 살피시는데
생각보다 많이 흘렸더라구요 택시비와함께 17만원을 지불하고
와이프와 함께 부축해서 집으로 올라간뒤 빈방에서는
와이프가 옷을 갈아입히고 재웠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와 와이프 모두 출근을 해야해서 그친구를 억지로
깨우게되었는데 그때까지만해도 그냥 자기는 어제일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고맙고 미안하다였는데
오늘 오후에 다른 동창들로 부터 받은 연락이 충격이였습니다
제가 그친구를 성추행했다는건데
그 친구의 말을 그대로 빌리자면
'걔(글쓴이)가 그랬을거라고는 나도 이성적으로 믿기지 않고
필름이 끊겨 다른 기억은 잘안나지만
택시안에서 브라를 벗기고 가슴을 만지는 느낌과 입안으로 혀같은게 들어오는 느낌이 너무생생하게 남아있다'
라고 몇몇 친구들한테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였습니다
당사자도 많이 헷갈리다면서 저한테 법적인 책임같은걸
물을 생각은 없다고 합니다만 이미 몇몇 여자동창들에게는
제가 성추행을 했다는것이 기정사실화 된거 같습니다
화나는 것보다는 굉장히 갑갑하고 억울한 상태로
이상황에서 제가 어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조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