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가도 울컥 친구들이랑 그 이야기 하다가도 울컥 내가 더어리다. 딱 한살. 고작 해봐야 한살 어린 나와 선배들이 땅과 바다 사이에서 갈라놓아져 있다. 기적이 뭘까. 이런 순간에 바랄 수 없는건 기적이 아니다.. 오늘 난 가방에 우유터지고 비맞고오고 집에 아무도 없고 사물함 열쇠잃어버려서 교과서 책 텀블러 다 못꺼내고 오늘 내 운수 안좋았으니 선배들의 운수는 기적같이 좋을거다. 안좋은거 포함 내일 내일내일 좋을 내 운수 다가져가라. 예비용 키 다 잃어버리고 교복에 흙탕물 튀기고 필기노트 훔쳐가는 불운은 내가 다 곀을테니 살아줘. 며칠뒤에 시험이든 뭐든 지금 난 온 똥줄 세포들 다 타들어가도록 빈다. 뭘 붙잡든 난 이 순간 바라고 매 순간을 졸인다.
제발, 제발, 미쳐 돌아가고 미쳐 돌아버릴 이 상황을 사람들을 구해줘. 구한 사람 구해준 사람 부모님들 나 모두 끌어안고 서... 제발. 수학여행 지금쯤이면 끝날 시기다. 선배님들, 좀만 더... 살아주세요. 제발 잃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