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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분노조절장애
게시물ID : gomin_17004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pjY
추천 : 2
조회수 : 5445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7/04/17 22: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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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4년차 가장입니다. 

사실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잘 안 올리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네요.

아내가 아무래도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의 의견을 조금 듣고자 글을 올립니다..

경제활동의 경우 제가 주 수입원 (먹고사는데 전혀 문제 없을 만큼은 벌고 있습니다..) 이고 와이프는 일이 항상 있는것이 아니라 년 6~7백만원정도 수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을 누가 벌어왔네 어쩌네 따지는 것도 싫고 양육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능력이 닿는 선에서 양육과 집안일을 그래도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와이프가 일 있는 날은 회사에서 일찍 나와 아이를 데러 간다던지 집에서 저녁 설거지 등등 합니다). 아내는 점점 당연한 것 아니냐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조금 서운한 부분도 있지만 이것 가지고 왈가왈부 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정을 하자면 저는 상당히 무뚝뚝한 편입니다. 감정 표현 자체가 익숙치 않은 편이죠. 개인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아마 객관적인 기준에서 상당히 무미건조하고 어찌보면 퉁명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타입입니다. 

반면에 아내는 매우 감정적이고 사랑받기를 원하는 타입입니다. 

여기서 깊어지는 골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일들을 인과관계부터 따지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하는 반면에 와이프는 그냥 있는 그대로 일단은 동감해주고 따뜻한 한마디를 던지길 원하기 때문이죠 (많은 커플들이 이 지점에서는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건 사실 서로가 다름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갈등이고 시간이 지나면 서로 점차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다투고 나면 저도 제 행동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편이고, 느리게나마 맞춰나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니까요.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기 (아직 두돌이 안됐습니다) 앞에서의 행동입니다. 사실 아이가 없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진 않았을 것 같아요. 

양육에 있어서 사실 아내가 고생하는 부분은 알지만 본인이 주 양육자인 부분은 기정사실임에도 (만약 그게 싫다면 제가 양육을 해도 저는 좋습니다. 다만 경제적인 여건을 보면 비현실적이죠) 양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깊에 고민하고 공부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이런 부분이 제게는 불만으로 쌓이고 있었죠. 

얼마전 제가 건강적인 문제로 수술 후 퇴원을 했는데, 그 날 저도 사람인지라 컨디션도 안좋고 기분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와이프가 아기에게 기분이 좋을때는 잘하지만 아이에 대한 인내심이 좀 적고 (물론 양육 힘들고 아기가 상당히 활발해서 더 힘들기도 합니다), 가끔 짜증을 주체 못하고 살짝 표현하기도 합니다. 당일 약간씩의 짜증내는 모습을 참다가 저녁에 또 아이에게 약간 큰소리를 냈을때 제가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감정이 폭발하면서 전혀 컨트롤을 못하고 소리를 지르며 심지어 아기 앞에서 욕까지 하더군요. 

제가 욕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일단 진정하라고 해도 전혀 먹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야기를 해보면 자기가 얼마나 힘든지 제가 전혀 몰라주고 화가 폭발하려는 시점에 불을 지펴서 그렇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정말 그렇게 아내를 건드려서 화가 폭발하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아기 앞에서 이런식으로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소리지르고 욕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냐고 물어도 무조건 제가 잘 못한거라고 자기를 화나게 안하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도 아내에게, 내가 잘못한건 우리 성인들끼리의 일이니 둘이서 푸는게 맞지 않느냐, 앞으로는 아기 앞에서 적어도 욕을 하는 일은 절대 없게 하자고 했는데,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제가 화나게 하면 또 그렇게 할테니 제가 조심하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어릴 적 아내가 장모님의 행동을 보고 배운 것이 아닌가 의심이 되긴 하는데, 이게 계속되면 저희 아기에게도 같은 형태로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정말 심각하게 이혼도 진지하게 고려하게 만드는 날이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아기 앞에서 욕을 했던 적이 처음이 아니거든요 (당시에도 제가 앞으로는 절대 이렇게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 쓴 글이다 보니 어느정도 편견이 조장될 수 있다고는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 객관적인 행동 하나만 두고 봐도 아내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고민이 깊어지네요.. 이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갈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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