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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야하는데 ㅋ 고민이라기 보단 그냥 맘풀이
게시물ID : gomin_170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요
추천 : 2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06/21 00:38:06

 사무실 친한 누나가 지난 토욜에 결혼했어요

 아~ 신랑분 덩치도 크고 능력도 있고

 쪼끄만 누나한테 참 잘맞는 남자인거 같아요

 누나가 축가를 부탁하면서

 결혼식때 울거 같다고 신나게 불러달라고 해서

 정말 신나게 불렀어요. 연습때도 넣지 않았던 춤도 덩실덩실 추고

 어쩌다 실수로 팻말을 거꾸로 들어서 웃기기도 하고

 좋은 추억을 남겨드린거 같아 참 좋아요.

 처음 누나를 만났을땐 아 착한 누나구나 그렇구나

 그래도 여자들은 그렇대 뒤에서 욕하고 그런대 하고 인터넷에서나 보는

 시덥잖은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누나가 우리들에게 주는, 진실로 보살펴주는 마음을

 몰랐지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것저것 누나한테 물을것도 참 많았고 실수도 잦았고

 다만 잘하는거라곤 못하더라도 일단 해보겠다 힘들어도 성실하게 될때까지 한다

 이 마음하나로 최선을 다했고 그걸 알아주고 늘 옆에서 칭찬해주는 사람도

 누나였어요.

 사회에서 절 처음으로 인정해준 사람이 누나였어요.

 그리고 심각하게 저의 인간성에 대해서 고민할때

 그 돌파구를 누나에게서 찾았어요

 가장 가깝고 가장 친해질 수 있고.... 실수해도 나쁘게 보지않고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때부터 누나한테 푹 빠져버렸네요.

 누나가 짓는 쾌활한 그 미소는 어찌 그리도 이쁘고

 누나가 하는 그 손짓 하나 하나는 어찌 그리도 곱고

 누나가 틀어올린 머리는 어찌 그리 귀엽고

 누나가 어깨를 주물러 줄때마다 그 마음은 어찌 그리도 따뜻한가요

 

 수입이 줄어들고나서 그렇게 좋아하는 여행도 못가고 꿈도 사라지고

 남은거라곤 결혼뿐이라는 말이 얼마나 가슴아팠던 일인지 몰라요

 
 그래서 누나에게 이것저것 추천해보았어요. 난 공부할 머리가 아니라서 

 못하겠어 할때마다 솔직히 밉기도 했어요. 성실한 사람이 왜저럴까...


 저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는 거에요. 잘된 모습. 훌륭한 동생이 되어서 

 누나에게도 희망이 될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동생이지만

 누나가 절 보고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누나가 다른 직장으로 옮길까 할때 ... 

 확실히 그 직장이 더 많은 소득과 보험을 보장해준다하니

 가는 것도 괜찮다고 했지요....

 근데 어떻게 제가 진심으로 그럴수 있었겠어요......

 누나가 없으면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 모습도...열심히 공부하는것도

 다 무슨 소용이려나요

 늘 누나 앞에선 미소짓고 활발하게 일하고 했지만

 집에만 오면 누나 생각으로 남은 저녁이 너무너무 우울했어요

 곧 헤어지는구나......연락은 하겠지만.....안보이면 마음도 멀어지진 않을까



 안가게되었다고 했을때 너무너무 좋았어요.

 뭐.... 결혼하고 육아하다보면 직장생활이 아무래도 힘드니

 남은 시간 조금이라도 편한곳에서 즐겁게 일하다 가시려는것 같지만

 그 순간만큼은 혹시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바보같이 덤덤하게 누나말을 받았어요. 

 마음은 안그런데 왜 그럴까요...... 혹시나 그게 상처가 되진 않았을까

 걱정도 했어요. 괜한 걱정이었겠지만.....



 요즘 누나가 결혼준비때문에 바쁘다보니 웃음을 많이 잃으셨지요.

 그래서 세달 동안 힘내시라고 이메일도 하고 문자도 하고......

 그나마 결혼 전날에 누나앞에서 힘내시고 결혼 축하드린다고 직접이야기한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신혼여행 다녀오시면 활짝 웃어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너무 자주 힘내란 문자를 날려서 

 사실 좀 지루하지 않았을까......

 

 휴....... 








 하고픈 말은 참 너무너무 많은데 ㅋㅋㅋㅋ 낼 출근할라믄 또 자야죠..... 자다보면

 누나도 신혼여행 갔다왔을테고 ㅋ

 암튼 좋은 동생으로 남기가 참 쉽지가 않네요^^ 짝사랑의 감정을 죽여가면서도

 그 감정으로 주는것만으로 만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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