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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우리 엄마..마음이 찢기는듯해요
게시물ID : gomin_17010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말가려서해^^
추천 : 2
조회수 : 691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7/04/22 00:52:23
우리 엄마 일찍 부모님 여의고 동생들 셋 끌고 도시로 나와 공장 다니며 가장 노릇했어요. 스물다섯 꽃다운 나이에 우리 아빠한테 시집와서 시누들 시어머니 지독히도 당했구요. 우리 아빤 아빠로서는 참 좋은 분이시지만 왜저렇게 엄마를 못지켜주고 방패막이 못되어주는지 너무 답답하기도 해요. 저 어릴 때부터 부업에, 좀 더 크고 나서는 일하지 않으신 적이 없고 살림까지 알뜰살뜰 저로서는 놀랍기까지 해요. 검소하고 요리 잘하고 저랑 제 동생 너무나 훌륭히 키우셨어요.

그런 우리 엄마 진짜 이제는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데 나이가 드시고 갱년기가 오니 너무 위태로워요 불안해서 죽을 것 같아요
오늘 땅이 꺼지듯 어지러웠는데 여기서 정신 놓으면 정말 죽겠다 싶어 정신 꽉 잡으셨대요. 귀에 칼이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이명으로 들렸대요. 작년부터는 폐가 건조해서 마른 기침을 몇개월씩 하셨구요. 갱년기 증상으로 잠을 못주무시니 모든 증상이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저번엔 한의원을 갔더니 의사가, 태어나기는 절대 체력이 강하지 않은데 정신력으로 버티는 케이스라고 합디다. 나는 엄마가 강인한 줄로만 알았어요 그래서 그렇게 모든 것들을 해내는 줄 알았어요. 아니네요 우리 엄마 지금 보니 너무 약하네요. 안 아픈데가 없고 제 마음은 너무 조마조마해요.

우리 엄마가 없는 세상은 단 한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어요. 상상할 수가 없어요. 언젠가 엄마가 떠나고 못 보게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생각만으로도 미칠 것 같고 눈물이 터져나와 멈출 수가 없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고생만 한 우리 엄마, 이젠 진짜 행복해야 하는데 저는 아직 돈도 못버는 학생 신분이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더 힘들어요. 지금도 자다가 숨을 안 쉴까봐 돌아버릴 것 같아요. 근데 엄만 괜찮대요. 약 먹으니 이명도 사라지긴 했다는데 언제 또 그럴지 모르는 거잖아요...눈감았다 아침이 왔는데 내 인생에 엄마가 없을까봐 잠이 안와요. 내가 죽는 건 하나도 겁나지 않는데 엄마는 안돼요..엄마가 제발...제발 건강하게 내 곁에 오래오래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제 수명을 떼어줘도 괜찮으니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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