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구백화점을 가려고 대구역 2번 출구로 나가는길인데 제 앞에 저랑 동갑내기로 보이는 여성분이 뵈기에 좀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시는데 그게 좀 보일랑 말랑 위태위태 해 보여서 제가 예전에 인터넷으로 본 동영상중에 남자가 계단 올라가는 여자 치마를 가방으로 슬쩍 가려주던 그 영상이 생각 나서 제가 매고있던 가방을 벗어서 한 발자국 뒤에서 슬쩍 가려드리면서 같이 올라갔습니다.
근데 거의 다 올라갈때쯤 갑자기 뒤를 돌아보시더라구요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제 손과 가방을 보시고 "어? 감사합니다~" 하면서 상냥하게 웃으시더라구요(처음에 어? 는 약간 당황하신듯한 단발마였습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머리는 연한 바이올렛색이었는데 아이돌 하셔도 될만큼 얼굴이 엄청 이쁘시더라구요
보통 제가 여자랑 독대를 하는것도 별로 어색해하지 않고 그러는 성격인데 그 순간 굳어져버려서 "아! 네.." 이렇게 멋쩍게 대답하고 후다닥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 막 왠지 들뜬 기분으로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음속으로 '그 여자가 날 좋게 봤겠지? 히히' 하면서 뿌듯한 마음을 가지구요
그래서 어머니 생신이라 향수를 사드리려고 향수 코너에서 한창 시향중인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톡톡 건드리시더라구요 보니까 아까 그 여성분이 웃으시면서 아까 지하철에서 뵌분 맞죠 하면서 막 자기도 향수 사러 왔다면서 또 뵙는다면서 그러시는거에요
그래서 막 아 네 저도 어머니 생신 선물로 향수 사드리러 왔다고 막 이런 저런 이야기 엄청 즐겁게 나누고 같이 시향도 해보고 추천도 해주고 했습니다. 그리고 헤어지려는 찰나에 그 여성분이 전화번호를 물어보시길래 덜덜 떨리는 손으로 번호 찍어드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 날 저녁에 바로 문자가 오길래 문자도 하고 그때 문자로 오늘 저녁 약속도 잡았습니다! 저도 오유 1년차에 드디어 생기는걸까요? 저녁 약속시간까지 아 너무 기다리기가 벅차네요 오유분들 저에게 화이팅 한번씩 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