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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 모르시지만 아들 폰을 사러오셨던 아저씨..(퍼온글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701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장선생
추천 : 73
조회수 : 1428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13 13:53:47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7/12 13:07:26
글도 모르시지만 아들 폰을 사러오셨던 아저씨..판 접속자 361 아빠사랑해요 (2007-07-10 11:20)조회(31052) 리플(167) 링크판(0) 신고(0) 

매일 톡에 중독되다시피 글만 읽어대다가,

오늘은 저도 몇 자 적어봅니다. 톡은 안되더라도, 읽는 분들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2년 전쯤, 저희 아버지는 안산에서 작은 핸드폰가게를 하셨었습니다.

 

그 당시에 별로 성과가 좋지 않아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 하셨던 시간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손님 상대하다 보면 이런 저런 손님들이 참 많잖아요.

 

그래서 집에 오시면 그 날 다녀간 손님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을 얘기해주시곤 했거든요.

 

60만원짜리 핸드폰을 고집하는 할아버지, 한달마다 폰을 바꾸는 아가씨, 등등...

 

그 날엔 한 연장가방을 든 꾀죄죄한 노동자 분이 들어오시더랍니다.

 

작업복에 더러워진 손 하며.. 문을 열고 한참 망설이더니 쭈삣쭈삣 들어와서는...

 

한참 이것저것 물어보시다가도 가격 얘기에 자꾸 한숨만 쉬더랍니다.

 

그 때 아버지 가게에 도와주시는 여자 실장님이 한 분 계셨거든요.

 

그 분은 경험도 많고 해서 주로 그 실장님이 판매를 했었는데....

 

이익이 최우선이다보니까 비싼 핸드폰부터 줄줄이 보여주더랍니다..

 

그러다 그 아저씨가..

 

"아들이 핸드폰을 갖고싶다고 해서요.. 더 싼건 없나요..?"

 

하시기에 아버지가 신문보시다가 실장님 가 있으라고 하고 몇 개 보여드렸더니..

 

조금 웃으시다가.. 다시 온다고 하고 나가셨대요..

 

그리고는 저녁 때쯤 또 머뭇거리며 들어오셔서는...

 

아버지가 웃으면서 오셨어요? 했더니만..

 

주머니에서 종이를 하나 꺼내서 보여주는데..

 

"엠피쓰리되는거" 딱 7글자 적혀있더랍니다...

 

사실 저렇게 써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맞춤법도 다 틀렸고 너무 삐뚤삐뚤 써 있어서 처음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었다고 하셨거든요..

 

아들내미가 중학생인데..

 

낮에 보고가신 핸드폰 얘길 했더니 mp3 되는 핸드폰이 갖고 싶었나봅니다..

 

꼭 그걸로 사다달라고 했다더군요.. 

 

자기는 그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갖고싶다는거 받아 적어 왔다고..

 

멋쩍은듯 웃으시기에 아버지가 그런 핸드폰 중에 저가형으로 다시 추천하시고..

 

작성하실 때도 다 가르쳐드리고 불러주시는거 써드리고.. 했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시는 분이었는데...

 

중학생 올라간 아들이 반 친구들 다 있다며 자기도 사달라고 며칠을 졸라서..

 

얼마 안되지만 가지고 왔노라고..

 

핸드폰 한대당 가게에 남는 이익이 몇 만원돈 되잖아요..

 

그래서 아버지가 남는 거 없이 그냥 가격 불러서 팔았다고 하십디다..

 

저희 집도 넉넉치 않아 그냥 드리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시며 엄마랑 저한테 얘기해주시더라구요..

 

"일용직 하는 사람이.. 그래도 아들내미 핸드폰 사준다고 종이 써온거 보면서..

 

어찌나 내가 울컥하던지.. 내가 핸드폰 장사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그런 사람한테서 이익 남기려고 팔아먹는 그런 장사치는 되지 않을거야..

 

오늘은 그 실장이 참 미워보였어.."

 

아버지가 그 말 하는데 정말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럽던지..

 

결국 그런 가치관 때문에 실장님은 두 달만에 그만 두셨는데..

 

능력있고 좋은 분이었지만, 저는 우리 아버지가 훨씬 더 능력있고 멋진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서 아버지가 저에게,

 

"○○야.. 아빠란 사람들이 원래 다 그래..

 

없어도.. 너네가 갖고 싶다고 하면.. 내가 덜 먹어도 니들한테는 다 해주고 싶어..

 

세상에 아버지란 사람들이.. 그렇게 니들 사랑하는거......  임마 모르지?"

 

워낙 유머스러운 분이라 결국 마지막엔 그냥 웃으면서 하시지만..

 

창피하기도 하고해서 꾹 참다가 방에서 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2년전에

 

오늘은 손님이 왔냐는, 힘내라는 엄마의 전화에도,

 

항상 어깨가 처진채로 집에 오셨던 아버지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서 자꾸 가슴이 뭉클합니다.

 

제가 아주 잘난 대학에 다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이 21에 이렇게 행복한 가정에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버지 어머니 같은 부모 되고 싶어서요..^^

 

 

이 글 읽으신 모든 분들, 아버지들의 그런 마음 잠깐이라도 헤아릴 수 있는 하루 되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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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오늘 저 300일이거든요 -

근데 제가 아르바이트를 두개나 하다보니까 볼 시간이 없어서요..

이런거 가끔 하시는 분 봤는데 ~ 저도 해보고싶어서 헤헤헤

http://cyworld.com/ggwakbbo

축하받고싶어요 ^^ 혹시 이것 때문에 악플이 마구 달리면 어쩌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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