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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702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양아Ω
추천 : 5
조회수 : 62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1/06/21 19:31:07
현재 28살이고 택배 배달하는 청년입니다.
저는 공고를 졸업해서 부모님 등골 빼먹으면서 살다가 택배기사 시작한 지는 한 이년 정도 됐구요..
지금도 모아놓은 돈 없이 월급타면 술 먹고 오토바이 타고 여자 꼬시며 삽니다.(ㅠㅠ)
그런 저에게 정말 결혼하고픈 아가씨가 생겼습니다.
제 배달 지역 중에 어느 고시원이 있는데,
택배를 가지러 가면 거기 총무? 라는 사람이 받아줍니다.
거기 총무가 바뀐지 두 달 정도 됐는데요,
전에 있던 총무는 여자가 날씬하고 이뻤는데(솔직히 작업치고 싶었음..) 성격은 좀 안좋아서
제가 가면 택배를 한 손으로 휙 받고는 인사조차 안하고 바로 들어가 버립니다.
근데 이번에 바뀐 총무란 여자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얼굴도 좀 못생겼고, 퉁퉁합니다.
저는 솔직히 못생긴 여자 별로 안좋아합니다...(죄송요...저 진짜 양아치인듯 ㅠㅠ)
그래서 처음엔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니 그녀는 '안녕하세요', '수고하시네요.', '안녕히 가세요.'
웃으면서 인사도 잘 해주고요,
요 며칠 불볕더위에 헥헥댔는데 어떻게 알고
음료수를 차게 해서 주면서 '밖에 많이 덥죠?"
이렇게 말하구...
오늘은 고시원 입구에서 다른 회사 택배기사 아저씨랑 만났는데
그 아저씨한테도 음료수를 건네더군요...
전 솔직히 제가 잘생겨서(솔직히 좀 잘생겼음,,.,죄송해여..ㅠㅠ) 잘해주는 줄 알았는데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것 같더군요.
그 기사 아저씨랑 같은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데 아저씨가
'저 아가씨 진짜 진국이죠?'
라고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처음으로 결혼해서 가정이란 걸 꾸려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녀가 저에게 웃어보일 땐 그 못생긴 얼굴도 예뻐보이고,
인사할 때는 제 가슴이 벅차오르거든요. 그녀에게서 사랑받고 싶고...
진짜...제가 솔직히 이쁘고 몸매좋은 여자만 상대했는데
이런 여자를 보니 진짜 '결혼'을 하고 싶습니다.
정말 이 여자와 잘해보고 싶은데 위에 제가 말한 대로 저는 가진 것도 없거든요...쓰레기 인생...
가진거라곤 반반한 얼굴 뿐인데,
사실 지금까지는 제 외모로 자신감에 가득 차서 살았는데
그녀를 만나고부터 제 외모가 그리 부끄러울 수가 없습니다.
저 진짜 이제 담배 끊고 술 끊고 돈 모아서 착실해져서 그녀와 결혼하고 싶은데
저 진짜 욕심이 많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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