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8:37분에 제보가 있었습니다. 20분 전에 진곡산단 3번로에서 프랑카드에서 본 반짝이와 똑같은 아이를 보았다는 것입니다. 쇠목걸이도 하고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항상 가지고 다니는 반짝이의 가슴줄과 리드줄만 챙겨서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밤 11시까지 반짝이를 부르면서 찾아 보았지만 결국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집에 들렀다가 돌쇠, 순돌이 그리고 우주 세 아이들을 데리고 9km 떨어진 진곡산단 3번로로 무작정 갔습니다. 왕복 18km... 반짝이가 더는 집에서 멀어지지 않고 우리의 흔적을 따라 다시 광주여대쪽으로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가는 도중 하남 파출소, 오는 길에 청소하시는 공장 수위아저씨에게 전단지 돌리고 제보 부탁드렸습니다.
저와 아이들은 서울에 살 때 하루에 2-3번씩 집근처 산을 다녀서 체력은 좋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오는 길에 다리힘이 풀려서 좀 힘이 들었습니다. 리드하던 맏형 돌쇠가 누나 발소리가 신경쓰이는지 자꾸 뒤돌아보면서 걱정스런 눈빛을 보냈습니다. 막내지만 가장 덩치가 큰 우주가 중간에 길고양이를 쫓으려 해서 잠시 난감했지만 돌쇠가 제 대신 혼내줬습니다. 어리광이 많은 가장 작은 순돌이도 (우리집에서 10kg 가장 작습니다.) 꿋꿋이 같이 동행했습니다.
오늘 아침 반짝이 실종신고했던 경찰관과 통화했습니다. 실종개들이 많아 실종된지 오래된 (12일밖에 안되었는데...) 반짝이가 밀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제가 가장 두려운 것은 반짝이가 잊혀질까봐 두렵습니다. 반짝이는 이사간 다음 날 트라우마로 인해 도망가다 길을 잃은 것입니다. 반짝이가 집을 찾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돌쇠, 순돌이, 우주와 저는 반짝이 만날 때까지 삼만리 작전을 계속 할 것입니다. 쭈욱~
그 때까지 우리 반짝이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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