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버림받을 여자가 아니에요 창문마다 네모랗게 저당 잡힌 밤은 가장 수치스럽고 가장 극적이에요 담배 좀 이리 줘요 우리 어디선가 본 적 있지 않아요? 여기는 바다가 너무 가까워요 이 바다가 정원이라면 당신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부자로군요 이정도면 나, 쓸만 하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우스워 다 이해 하는 것처럼 고개 끄덕이지 말아요 밤 밖으로 수평선이 넘치고 아 이런, 술잔도 넘쳤나요 지금 걱정하고 있군요 취하지 않을 때가 가장 위험할지 몰라요 오래 될수록 좋은 건 술 밖에 없어요 갈곳도 없고 돈도 없다고 내가 유혹하는 것처럼 보여요? 당신 마음은 어떤가요 죽고 싶어 보지 않은 사람은 살았던 게 아니에요 부서지기 위해 바다 끝으로 밀려온 파도처럼 이곳까지 떠나온 게 아니던가요 사는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여긴 정말 파도 말고는 아무도 없군요 그런데 왜 자꾸 아까부터 그 큰 눈을 그리 꿈벅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