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BS토론에서 여성사회복무 반대측에 경향신문 기자분과 방청객분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내용중에 남성들이 오히려 군대에서 조직의 단결력, 인내심 등을 배우니까 이미 군가산점 없이도 취업에서 더 유리하고, 직장생활 및 승진에도 더 유리하다는 뉘앙스의 망언(?)을 하셨습니다. (그외의 논의에 대해선 양측 다 별 볼일 없어서 언급 안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뭐, 저같은 경우는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가족의 소중함, 시간의 소중함 등 더 없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물론 그분들의 논리 자체도 '독재 정권하에서 민주화 의지가 강하게 키워지니 민주화의 일등공신은 박정희, 전두환이며, A가 B에게 시련을 안겨주었기에 B가 자극받아서 성공한 것은 A의 덕분이다.'식의 논리를 합리화 시킬 수 있는 명백한 "거짓인과의 오류" 내지는 "의도확대의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논리적 오류들을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산술적 계산을 따져보았을 때, 제가 느끼기에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런 것들을 몸소 깨우치는 데에는 불과 이등병 시절 딱 6개월이면 족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자대에서 땡보('편한 보직'의 군대 속어)로 배치받은 여러 친구들은 훈련병시절이면 배울 거 다 배웠다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