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는 없지만 필요한 글일것같아 올립니다.
저는 운송기기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고요. 아직 학생이다보니 정확한 정보는 드릴수가 없지만 컨셉디자인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시는분들을 위해 허접하나마 올립니다. 제가 얘기해드릴수 있는건 자동차계열이고요 일반 제품디자인도 같은 방식이라고 생각이듭니다.
지금 베오베 글중하나가 디자인에 대해 어느정도 비웃는 양상을 띄고 있어서 오해의 소지가 있네요.
실은 디자인이란건 보기보다 간단한게 아닙니다. 공대가 소숫점단위 하나때문에 머리터지는것과 같이 디자이너들도 선하나에 머리가 터집니다..
선 하나 잘못 그었다가는 평면으로만 존재할 수 있는 형태가 되어버리기도하고 그렇다고 선을 쉽게만 사용하면 자칫 디자인이 단조로워질 수가 있어서말이에요.
-논란이 된 컨셉트카 Audi Shark by Kazim Doku-
비현실적입니다. 공중에 부양하는 기술은 현재 없고 무게중심도 사람이 타게 되었을 때 어찌될지 모르는 디자인이죠.
하지만 이 컨셉이 아우디라는 거대한 기업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것은 일반 사람들이 간과하는 어떤 점이 있다는 거겠죠?
컨셉디자인이란 상품화 하기전에 디자인을 하는겁니다.
목적은 다양합니다.
어떤 컨셉은 변화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시장에 내놓을까 사람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저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컨셉트의 범위가 생각보다 광범위합니다. 지금이라도 타고 운전할수 있는 컨셉이 있는반면 제가 늙어죽을때까지 양산되지도 못할 컨셉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말도안되는 컨셉을 만드는 회사라도 '이윤추구'가 목적인건 확실하죠. 결국 디자이너들도 막연하게 디자인하는건 아닐거라는거죠.
컨셉디자인이란건 생각보다 영향력이 큽니다.
디자이너에게 자기를 알릴수 있는 기회로서 좀더 자유로운 마음으로 디자인하고, 회사의 호감도를 상승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어떨땐 회사 주식이 컨셉하나로 날뛸때도 있습니다.
지금 논란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컨셉디자인을 가리키며 타지도 못할걸 왜 만드느냐 라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이걸 알려면 좀 글이 길어질것 같네요 스압주의하세요
일단 디자인하는 방식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일반적으로 자동차디자인에선 덩어리감을 중요시여깁니다. 이건 길가다 까페같은데서 많이보이는 일러스트레이션과는 거의 정반대의 성격을 띄고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선에 감정을 담는거라면 제품이나 자동차디자인같은경우 면을 컨트롤하는 예술이라 무게감있어 보입니다.
선을쓰는것도 여러가지 방식이 있고 컨셉을 만들어가는것도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논란에 대해 정통으로 반박할수 있는 예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Peugeot Onyx Concept-
허헣;; 사진 크기조절을 못하겠네요 ㅠㅠ
제가 컨셉으로서 제일 좋아하는 '오닉스'입니다. 참고로 양산되진 않았습니다. 2012년에 개발이 되었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게되는 자동차입니다.
푸조(홍보아닙니다)라는 자동차 브랜드는 프랑스 브랜드로 상상도 못할 다양한 시도를 하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값비싸보이는 컨셉을 만드는것에 비해 양산하는 차는 국민차들인 회사입니다 ㅠㅠ. 이 컨셉을 만들기 위한 개발과정을 보여드릴게요.
이것도 실은 앞부분 많이 건너뛴 과정입니다 .. 완전초기과정은 모티브를 잡는건데 제품을 디자인하기위해 사물이나 행동 생물 무생물 어디서든 영감을 얻는 과정을 말합니다. 심지어 님들 콧구멍에서도 얻을수 있음 ㅇㅇ.
제품이 되기전에 디자이너는 자기가 그리고자하는 것을 바로그려내는 일은 거의 없죠. 그냥 본인이 원하는 특징만 먼저 잡아내는겁니다. 한부분 완벽하게 하고 한부분 완벽하게하고 하다간, 미술하시는분은 다들 아시겠지만 비율이 깨집니다. 먼저 크게 크게 잡아놓습니다. 요리로 따지자면 반죽하는 단계에요. 빵을 굽고싶다고 해서 밀가루를 바로 오븐에 넣으면 안되는것처럼 반죽을 하는겁니다. 설탕 더넣고싶으면 더넣고 소금넣고싶으면 소금넣고 지 멋대로 특징을 집어넣는 과정이죠.
무슨 모양이라도 좋아요 다만 느낌만 잘 살리면 되겠죠. 이 과정을 거치면 바로 빵의 모양을 잡아도 됩니다.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겁니다.
이제 논란이 발생하죠
이걸 현실적으로 디자인을하는가 아니면 비현실적으로 디자인을 하는가
이건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만약 양산을 위한 컨셉이라면 어느정도 현실성 있는 디자인을 하면되고
그렇지 않다면 비현실적으로 가도 무방합니다.
참고로 이때 비현실적으로 간 디자인들중엔 영화로 빠지는 디자인도 있습니다.
-영화 '아이로봇'-
제가 알기로 이 컨셉도 논란이 된 위의 컨셉 '샤크'랑 같이 나온걸로 알고있습니다. 저것도 실은 공중부양임 ㅇㅇ
아무튼 위의 Onyx컨셉의 '반죽'이 끝난 채 디자인을 들어갈건데 푸조라는 그룹은 이때 다양한 시도를 하죠.
이 반죽을 가지고 여러가질 만들어보죠.
-Peugeot Onyx concept-
-Onyx scooter concept -
-Onyx bike concept-
-Peugeot Design Lab GTi Surfboard concept-
이렇게 반죽이 된 컨셉의 특징은 다양한 갈래로 변형될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실제로 볼수 없는것까지도요.
이 과정에서 비현실적 요소가 추가가 되면 SF 디자인이 되는겁니다. 이게 바로 디자이너가 미래를 상상할수 있는 방법이고요.
- 논란이 될만한 비현실컨셉
-Onyx concept-
별도로 이름은 없더라고요. 푸조 홈페이지도 들어가봤는데 별도 언급은 없는걸보니 한번 디자인해본듯싶습니다만! 그건 상관없죠.
결국 의미는 통하는거니까요. 이 컨셉은 물론 남은 반죽으로 만들어진 같잖은 컨셉이겠지만, 자동차라는 틀에 갖혀있지 않는이상 그 이상의 것도 만들수 있다는 뜻이죠.
가능성 없는것을 디자인하는것은 상품화를 위한 디자인은 아닙니다 사실. 하지만 만약 이런제품이 있을 때, 우리 회사의 이미지 그리고 나라는 디자이너의 이미지를 상품 안에 심어넣는건 가능합니다.
디자이너에게 가장중요한건 기능이 아니라 디자인이죠. 디자인은 개개인마다 특징이 뚜렷해서 디자이너들에겐 지문과도 같은거에요. 그런데 그 디자인을 회사가 선택했다는것은 그 회사의 향후 몇년간의 미래동안 그 선택된 디자이너에게 맡긴다는 뜻으로도 볼수있는거고요. 미래형 컨셉디자인이 회사차원에서 쓸모없는것 같아도 그걸 보여준다는 말은,'제품의 아이덴티티는 이런식으로 가겠다' 라는 선언이자 청사진으로도 볼수있는겁니다.
실제로 쓸모없는 디자인은 없습니다. 다만 어떤디자인이 실패하고 어떤디자인이 성공하고 하는건 있을뿐이죠. 그렇다고해서 미래적 디자인, 과학적으로 소용없는 디자인이 실패한 디자인이라고 볼순 없단 뜻입니다. 그런 컨셉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시야를 넓혀주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디자인이에요.
이건 어떻게보면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린단 점에서 횟집 접시에 올라가는 당근으로 만든 새 장식같다고도 볼수있죠. 혹은 실생활에서 사용할일이 없지만 보면 기분 좋은 명작 예술 수공예품이라고도 볼수도 있고요.
컨셉디자인이라는건 무궁무진합니다. 디자이너들은 실은 컨셉디자인만해도 스트레스풀리는사람들도 있어요.디자이너로서 자기를 보여줄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회사차원에서도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할수 있는, 서로에게 윈윈인 방법입니다.
디자이너가 기계의 구동방식을 무시하면서까지 창조해내는 이유는 미래에 생길 신기술을 바라보고 미래에 만들어지길바라며 기다리는것도 있지만, 상상의 한계까지 디자인 해보고싶어서이기도 합니다.(공대생을 고생시키려고 하는 디자인이 아닙니다)
-제가 추구하는과정이기때문에 부분적으로 다른 디자이너분들과 다를수도 있습니다.
*펌하실땐 출처 꼭 적어주세요(페북분들 특히부탁드립니다)
사진출처(Onyx concept):http://www.caricos.com/cars/p/peugeot/2012_peugeot_onyx_concept/
(irobotcar):http://money.howstuffworks.com/product-placement5.htm
(Audi Shark):http://www.carbodydesign.com/archive/2009/02/26-audi-shark-conce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