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홍길동의 가장 유명한 대사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거죠.
그리고 요게도 이런 모습을 종종 보여주네요.
본인이 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고, 이걸 어디서 먹었는 지 적으면 광고라고 비공감받거나 비난받는 일이 있습니다. 마치 홍길동이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면 혼나는 것처럼... 그래서 초성으로 올리는 수고를 하거나, 음식점 이름 자체를 아예 적시 안 하죠.
그리고 맛집 추천해 달라고 하면 댓글에 실명을 올려도 특별히 비공감을 받지 않습니다. 물론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초성으로 올리는 분들이 많네요.
게시물에서 실명은 거의 금지고, 댓글은 그나마 용인되는 데 아마도 관심도의 차이겠죠.
그런데 계속해서 드는 의문이 음식점 인테리어 사진도 아니고, 단지 본인이 먹은 음식에 대한 원산지(?) 표시일 뿐인 데, 이게 그렇게 비난받아야 할 일인지 모르겠네요. 물론 바이럴인 데, 마치 개인후기인 것처럼 올리면 욕 먹는 게 당연하겠죠.
오히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좋은 음식 사진과 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아닌 지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작성자가 음식점 이름을 같이 표기하면 광고라는 말로 비공감이 급격히 늘어나죠. 그런데 댓글은 음식점 알려달라고 하고...
왜 이런 번거러움을 겪어야 하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도 백종원도시락이라고 상호를 이야기하고, 햄버거도 어디 껀지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음식사진 올리고 어디서 먹었는 지 명시했다고 이게 비공감 받을 일인 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제품은 상호와 제조사를 노출해도 되지만, 음식점의 음식은 상호 노출을 하면 안 되는 이상한 불문율이 있는 거 같아서, 내가 먹은 음식이 누구의 손에서 나온 음식인지 말하지 못하는 홍길동같은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요게에 맞게 마무리는 음식사진으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