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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 여자, 19살 남자...저는 여자구요.
게시물ID : humorbest_1703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연상녀
추천 : 48
조회수 : 5280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16 11:35:00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7/16 03:15:27
나이차이...나죠.
학생과 성인의 신분.
당연히 처음엔 남자로 안봤어요. 지금도 사실 외모는 어린애같아요.
남들한테 내 남자친구다 라고 소개할때 창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아이는 고3, 저는 재수해서 대학교 2학년입니다.
안지는 꽤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심스럽게 내가 좋다고 하더군요.
여느 애들과 다르게 어른스럽고, 힘든 것도 티 내지 않고 잘 참고, 소위 까진 애도 아니고, 묵묵히 공부 열심히 하고 야자하는 평범한 학생이에요.
처음에는 장난으로 많이 넘기다가 어느순간 고맙게 느껴지더군요.
다정히 말하는 말투 하나하나, 내가 무슨 일이 났을 때 제일 먼저 챙겨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항상 그 아이였고,
저는 학교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복학생 선배들이 다 그럴진 모르겠지만, 많이 응큼한 면들이 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하나같이 잇속을 생각하고 어장관리(?)라는거 하면서, 저를 대했는데,
이 아이는 순수하게 정말로 나를 좋아하고 있단 생각에 조금씩 마음을 열까 생각중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내가 어떻게 해야될지,.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정확한 판단이 내려지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사실 이 아이와 저는 사는 곳이 굉장히 멀어요.
다른 사람에 의해서 알게 되었는데, 저는 서울 살고 그 아이는 전북 익산.
사실 제 1학기 기말고사 끝나고서 무작정 그아이를 보러 KTX를 타고 밤에 가봤어요.
정말 머릿속에서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몰라 일단 얼굴이라도 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싫지 않았습니다.
바다에 갔는데, 제가 혼자 파도랑 장난치면서 놀때 그 아이가 모래에 제 이름과 그 아이 이름 사이에 하트 써놓고, 내가 오니까 황급히 지우는 모습 보았어요.
어른스럽게, 티안내려고 하고 그렇게 꾹꾹 참고, 누나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 하면서 얘기해요. 어쩔땐 보고싶다 하면서.
자기는 아직 수능보려면 몇 달 남았는데, 밖에서 활동하는 누나를 붙잡아두면 안되겠다는 생각 드나봐요.
저는, 제일 중요한 시기인 고3 아이한테, 헛바람 들여줄까봐 겁나서 함부로 만나자고도 못하겠구요. 그래서 일부러 연락도 뜸하고, 거의 그 아이가 문자 보내는거 답장만 해요. 가끔 제가 전화하구요.
그리고 만나는 날은, 그 아이가 놀토인 날인데, 이제 여름방학이 끝나면 그마저도 못볼 것 같아요.
제가 그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나중에 정식으로 만나든 안만나든, 지금 일단 이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게 공부에 전념하게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연락 가끔 바빠서 못받으면, 그 연락을 기다리는 것 같아요.
저야 바깥에서 활동하니까 잘 모르지만, 그아이는 항상 책상에 앉아있으니까, 훨씬 골똘히 생각할 시간이 많겠죠.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한건,
과연, 정말 이 아이가 수능 끝나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도 나를 좋아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단지 대학생이여서 멋있어보여서 그러냐고 했더니, 그랬으면 벌써 그만뒀을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남자친구를 별로 사겨보지 않아서, 밀고 당기고 할 줄도 모르고, 항상 차이기만 하고, 좋아해도 먼저 말해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항상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고, 바보같이 휘둘리기나 하고 지냈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제 사람 만나는게 무서워지고, 또 이런 순수한 사람이 낫다 싶기도 해요. 어리더라도.
혹여 이 아이도 나이들면 변할까 하는 걱정도 들어요.
과연 나중에 가서도 이 감정이 계속 지속될지, 그리고 내가 지금 어떻게 해야될지, 이 아이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서로 좋은 감정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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