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여성이 법정에 섰다가 재판부의 심문 내용에 모욕감을 느끼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 여성 A씨(29)는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공판의 증인으로 서울중앙지법 법정에 선 지 며칠 뒤인 이달 초 서울 구로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수면제를 복용하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발견한 A씨의 유서에는 성폭행 가해자를 무고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자신의 행실을 묻는 재판부의 심문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재판부는 증인을 심문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조서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피해 여성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판장이 자세히 심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구체적인 내용을 물었을 뿐 모욕적인 언사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1/06/10/5276946.html?cloc=n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