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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불량엄마가 된 느낌이에요..;;
게시물ID : baby_170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합리적몽상가
추천 : 10
조회수 : 1119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6/11/12 03:32:28
음..육아게시판에 밥도 잘 못챙겨먹는 엄마들 글을 
보다보니..
전 진짜 불량엄마라는 생각이 드네요...ㅠ
아이가 셋인 엄마입니다...
큰애는 5살 둘째는 4살.. 막내는 이제 115일 되었고요..
그냥 요즘 최대 고민은 출산 후 안빠지는 살인거 밖에 없네요..ㅠ

아침에 7시 반이면 일어나서 엄마가 옆에 없으면 무조건 깨버리는 막내를 바운서에 앉혀놓고  큰애 둘째를 깨워서 어린이집 보낼 준비를 합니다.. 
애들이 아침먹는 걸 힘들어하고 어린이집 차가 8시면 오기 때문에 실랑이 할 시간없어 간단하게 계란 하나 구워서 둘이 나눠먹이고..얼집에 보냅니다..
 신랑도 같이 출근하고 나면 저랑 막내랑 남아있는데..
아침엔 간단히 베이글에 크림치즈 우유 먹고..애가 안아달라 징징거리면 양반다리하고 무릎에 앉쳐놓고 티비보면서 아침먹어요.. 한두시간 둥가둥가 놀아주다가.
젖물리면서 같이 낮잠자고 일어나면 전날 저녁에 만든 국이랑 반찬꺼내서 점심먹고..점심 차릴땐 포대기로 업고 점심차리고
먹을때는 역시나 티비보면서 애기 바운서에 태우거나 싫어하면 제 무릎에 양반다리하고 앉쳐놓고 밥먹어요..(좌식테이블이라..)
그리고 오후엔 아기띠하고 장보거나 은행 등 볼일 보러 갔다와서..좀지나면 큰애들 얼집에서 와서 간식주고..
그사이 막내는 바운서에 앉혀놓거나 앉기 싫다고 울면 포대기로 업고 저녁 준비를 합니다...
신랑이 퇴근하고 오면 업었던 막내 토스해 주고 
저녁밥 차려서 큰애들 먹이고 설거지하고 치우고..
밥먹으면서 동시에 막내 모유수유도 하고ㅋ 큰애들 밥도 먹여요ㅎㅎ
설거지같은건 신랑이 도와주면 좋으련만..시키면 하루종일 하고 있는게 보기싫어서 걍 막내를 맡기고 설거지하고 큰애 둘째 씻기고...요즘같이 추울때는 이틀에 한번씩 번갈아가면서 큰애둘째 씻기면 담날 막내 씻기고..
저녁에 티비좀 보다가 한방에서 다 같이 잡니당..
잘때는 불 다 꺼버리고 도깨비 아저씨 이야기 몇번 하면 큰애들은 금방 잠들어요..
막내는 모로 누워서 젖물리고 저는 핸드폰 만지작 하다보면..어느 새 잠들어 있네요... 밤중 수유도 자다가 
막내가 좀 찡찡댄다 싶음..바로 누워서 수유합니다..누워서 젖물리고 전 걍 자요...ㅠㅠ 셋다 그렇게 키웠네요...ㅠㅠ
감사하게도 아이 셋다 완모 할 정도로 모유량이 많고
딱히 크게 육아 스트레스가 있었던 적은 없었기 때문에 셋이나 낳은게 아닐까 해요..ㅠ
그런데 전 스트레스가 없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본다면 내가 너무 애를 막 키우고 있는건 아닌가...생각을 하게 되네요..ㅠ여기 육아게에서 아이에게 해주는 거에 반도 우리 아이들한테 못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ㅠ
큰아이때는 책도 많이 읽어주고 동요도 많이 불러주곤 했는데 애가 셋이라는 핑계로 책도 안읽어주고, 동요도 불러본적이 가물가물하네요..ㅠㅜ셋째는 진짜 막 키우고 있는듯.,,,ㅠㅠ형 누나 등살에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 소리지르는 엄마 아빠 등살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막내는 밤에 자는 시간도 딱 형 누나들하고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는 것이 어쩔수 없이 맞춰진거 같아요ㅎㅎ
저도 막내 이유식 시작하면 조금씩 힘들어지겠지만..
그래도 육아땜에 힘드신 분들보면 참 넘 안쓰럽고..내가 애들을 넘 막 키우고 있는건 아닌가 란 생각을 하게되네요..ㅠ 
출처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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