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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연구원들이 말하는 '황우석 팀'
게시물ID : humorbest_170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낙동강오리알
추천 : 35/13
조회수 : 1495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7/07/16 18:30:12
원본글 작성시간 : 2007/07/16 10:20:03
황우석 연구원들이 말하는 '황우석 팀' 
아래의 글은 '뉴스는 반만 믿어라'의 저자 노피디님의 글입니다.
최근에 올린 블로그 글인데 사실적으로 잘 써진 글이니 
한번 정독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황우석리포트'책을 정독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황우석 연구원들이 말하는 '황우석 팀'(1)

출처 : 노피디 블로그 http://blog.daum.net/pd-diary/11865244
 

 
▲ MBN TV(2007.6.22)  
 

 "줄기세포 국제공동연구 참여모색" (연합)

 "신뢰회복을 위한 연구진행중" (AP)

 "배아연구허가 재신청키로" (경향)

 "동물복제논문,국제학술지서 심사중"(동아)

 

 요즘 들어 부쩍 황우석 팀의 최근 동향이 주요 언론을 타고 있다. 논문조작 파문 이후 황 박사에게 부정적인 비판기사를 쏟아내거나 혹은 침묵으로 일관하던 보도풍토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이들 기사에 대한 주요 포털의 댓글 반응 역시 여전히 식지 않았다. 국민들은 아직도 머릿속에서 '황우석'이란 세 글자를 지우지 않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연구를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원천기술의 실체는?" 

 

필자는 황우석 팀 내부사정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두 명의 전현직 연구원의 발언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한다. 다만 황우석 팀의 현직 책임연구원인 김 수 박사에 대해서는 직접 인터뷰 방식 대신 가장 최근의 공식적인 세미나 발표 내용과 AP통신과의 2시간 여 인터뷰 기록을 발췌한 간접 인용 방식을 택했음을 미리 말씀드린다. 

 

 진짜 원천기술은 '수 십만번의 경험과 수 십만번의 실패'

 

황 박사팀이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이란 도대체 뭘까? 한 때 황박사팀을 떠받들던 언론은 '쥐어짜기 기법' 혹은 '젓가락 기술'이라고 단순화시켰다. 비판 그룹에선 '쥐어짜기는 보편화된 기술'이며 '젓가락 기술은 일본이 원조'라는 반론을 폈다. 그러나 정작 실험실 안에서 연구를 진행해온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러한 논쟁 자체가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인지 알 수 있다. 

 

황우석 팀의 현직 책임 연구원인 김 수 박사는 올 2월에 열린 국회세미나 발표를 통해 이 연구의 핵심요인으로 풍부한 경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인간 난자의 특성 이해를 꼽았다.

 

 

 
▲ 불교TV 영상캡쳐  
 

 " 약 7년 간을 근무하면서 대략 따져보니까 15만개의 난자를 다루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약 10만개의 난자를 가지고 체세포 핵이식 연구를 실시했고 소, 돼지, 개...심지어 원숭이까지 체세포 복제연구를 수행해서야 비로소 황우석 박사님으로부터 인간체세포복제 연구를 수행하라고 지시를 받았고.." (김 수 박사, 체세포 복제연구 국회세미나, 2007.2.10) 

 

7 년간 15만 개의 난자, 그리고 10만 개의 핵이식의 의미는? 뭔가를 많이 한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감이 잡히진 않는다. 이에 대해 황우석 팀에서 동물 복제를 담당했던 가천의대 생명공학부 김대영 교수는 '목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의 실전경험'이라 표현한다.

 

 매일 4~5시간의 핵이식, '목이 돌아가지 않았다'

 

" 저는 돼지 연구를 담당했는데 하루 평균 500개가 넘는 돼지 난자 중에 성숙난자를 골라 300개 이상을 핵이식 했습니다. 쉬는 날은 거의 없었고..이런 식으로 하면 핵이식 수 십만개는 금방 넘죠. 핵이식은 매일 아침 7시에 들어가서 오후 2~3시 쯤 끝나죠." (가천의대 생명공학부 김대영 교수)

 

 

 
▲ MBN 보도 화면 캡쳐  
 

체세포 핵이식은 현미경으로 난자를 보면서 수작업으로 핵을 빼내고 집어넣는 까다로운 과정이다. 하루 4~5시간 동안 현미경만 쳐다보며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 (핵이식) 끝나면 목이 안 돌아가요. 정말로. 저도 실험실 2년차에 접어들면서 한의원 다니며 부황도 뜨고 피도 빼고 했는데 대부분 연구원들이 그랬을거예요. 그러다보니 핵이식이 끝나고 연구원들끼리 마사지를 해주는데 안마시술소가 따로 없죠.....그리고 '위궤양 걸리니까 밥먹고 해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서로들 밥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현미경을 붙잡았으니까요."  (가천의대 김대영 교수)

 

이게 전부는 아니다. 핵이식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다른 팀은 동물 난자를 채취해온다. 고상한 말로 난자 채취일 뿐, 쉬운 말로 새벽 6시에 도축장 앞에 나가 죽치고 앉아있다가 도축된 소와 돼지의 난소를 피범벅 더미 속에서 구해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연구실에 10여 명이 붙어앉아 난소 속의 난자를 찾아내는데 2~3시간. 찾아낸 난자를 체외배양을 통해 성숙된 난자로 만드는 데 보통 이틀이 걸린다. 

 

이렇게 복잡하고 불쾌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만 체세포 핵이식 실험을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런 작업이 도축장 쉬는 날을 제외하면 하루도 빠짐없이 진행돼왔다는 것이다. 

 

" 도축장 쉬는 날을 제외하고 주 6회 핵이식 실험을 했습니다. 일요일도 쉬어본 경험이 없어요.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죠. 실제 필드로 나가 핵이식으로 만들어진 배아를 대리모 자궁에 착상시켜야 하거든요? 돼지 농장들이 보통 멀리 있습니다. 충북에도 있고 전남 광양에도 있고...저녁때는 거기 가는 거예요. 밤 9시나 10시쯤 농장에서 황우석 교수님과 만나 수술에 들어가죠. 교수님은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수술 집도를 꼭 본인이 해오셨어요. 그건 철칙이예요."  

 

집으로 돌아오면 새벽 1~2시. 잠시 눈 붙이고 다음날 7시부터 다시 핵이식. 쏟아지는 연구데이터의 분석  정리, 그리고 논문 작성. 월화수목금금금...김대영 교수는 이처럼 강도높은 실전경험이 황우석 팀 연구성과를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 공을 많이 다뤄보니까..어릴 때부터 공을 많이 다뤄보니까 축구를 잘하게 돼죠. 이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처럼 매일 수백 개씩 핵이식을 하는 팀하고 일주일에 한번 혹은 가끔 한번씩 핵이식하는 팀하고는 비교가 안 될겁니다. 다른 나라 연구팀도 저희처럼 하면 결과 나오죠. 일단 저희 실험실에 들어온 이상 밖에서 의사를 하고 왔든 어떤 대학을 나왔든 적어도 1년 이상은 바닥부터 풍부한 경험을 쌓아야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인간 난자에 연습이란 있을 수 없어

 

인간난자를 다루는 휴먼팀의 김 수 박사의 실험실 생활 역시 다른 동물 복제팀과 별반차이가 없다. 특별히 구분되는 것이 있다면 그녀가 다뤄온 난자의 종류가 특정 동물에 국한되지 않고 소에서 돼지, 개, 그리고 원숭이까지 다양했다는 것. 휴먼팀은 가장 다루기 힘들다는 인간난자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동물의 난자로 그 수위를 계속 높여왔던 것이다. 

 


 
 

" 보시는 바와 같이 각각의 동물에 있어서 난자의 형태는 비슷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난자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질은 각각의 종에 따라서 매우 독특합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인간 난자의 경우가 가장 체세포 복제에 있어서 다루기 힘든 그런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김 수 박사, 국회세미나발표) 

 

실제로 김 수 박사가 다뤄온 난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일찌감치 인간 난자를 다루기 위한 파이널 테스트 성격으로 원숭이 난자를 다뤘음을 알 수 있다. 요 며칠 전 미국에서 영장류 최초의 성과라며 발표된 연구가 바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원숭이의 배아줄기세포 배양' 아니던가? 물론 미국팀은 줄기세포까지 배양에 성공해 단순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 인간의 난자는 매우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런 난자를 가지고 연구를 함에 있어서 연습이란 과정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연구에 있어서 다수의 종, 다량의 난자를 가지고 풍부한 경험을 쌓은 후 연구를 수행해야지 성공률을 어느정도 장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 수 박사, 2007.2.10 국회세미나)

 

'인간 난자에 있어 연습이란 결코 있을 수 없다.'

이 말은 생명윤리학자나 여성단체, 종교지도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중한 인간의 난자를 다루기 위해, 그리고 그렇게 해서 다룰 수 있었던 인간의 난자를 매일같이 접해온 연구원들의 마음이기도 하다. 

 

" 저희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인간 체세포 핵이식에 의한 줄기세포의 수립입니다. 그 연구를 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이 너무 아쉽습니다. " (김 수 박사, 2007.6.21. AP통신과의 인터뷰 기사)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황우석 연구원들이 말하는 '황우석 팀'(2)
 

"어쨌든 논문조작했잖아!" 

"원천기술? 난자 2천개 넘게 주물러서 가짜 줄기세포만 만든 그 기술?"

 

글깨나 배웠다는 지식인일수록 황 박사팀에게 냉소적이던 2007년 1월.

멀리 영국에서는 줄기세포 연구그룹의 핵심연구자가 영국 집권당의 '싱크탱크' 세미나 자리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었다. 

 

 

 
▲ LST 미디어(2007.1.19)  
 

 "황우석 박사 팀이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인간 복제보다 더 복잡하고 힘든 견류(犬類)의 복제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시켰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주는 증거이다" 

 

"황 박사는 재연구를 통해 자신을 입증해 보여야 한다"  (스티븐 밍거 박사, LST미디어 07.1.19)

 

 

스티븐 밍거 박사는 런던대 킹스컬리지 산하 줄기세포생물학 연구소장으로 영국에서 처음으로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확립, 영국 내 배아줄기세포 정책 수립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당시 "황우석 사건은 과학계에 있을 수 없는 조작이다"라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입을 연 것이다. 

 

2007년 6월. 이번에는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에 적을 두고 있는 '스템셀'지 편집장이 입을 열었다.

 

 

 
▲ 커트 시빈 박사(右)  
 

 " 황 박사의 명예회복은 매우 힘든 과정일겁니다. 그는 그가 오르고자 하는 아주 가파른 언덕에 직면해있죠. 

 

그런데 제 생각엔...그는 (언덕을) 오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것도 매 단계마다 엄격하면서도 중요한 과학적 발견을 통해서 말이죠. 물론 방대한 학술논문 작업도 포함해서..." (커트 시빈 박사, AP통신 인터뷰, 07.6.21)

 

커트 시빈 박사는 미국 최우수 병원으로 손꼽히는 존스 홉킨스 병원에서 종양 전문의로 일해온 줄기세포 연구자이다. 특히 암과의 전쟁에 있어 화학적 요법(항암치료)의 고통과 부작용을 최소화시키는 측면에서 줄기세포의 분화기작을 연구해 왔으며, 국내에도 잘 알려진 학술지 'Stem Cell'의 현직 편집장이기도 하다.

 

황우석 팀의 기술력을 재평가하는 해외 과학자들. 이들을 '학계의 모난 돌' 혹은 '황우석 동업자들'이라 치부하기에는 그들의 이름값이 너무 비싸다. 과연 이들은 황우석 팀의 뭘 보고 위험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인간 배반포 수율 '한국 12.9% vs 영국 2.8% vs 미국 등 0%'

 

지난 2월10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

현직 국회의원들의 참여속에 진행된 국회 세미나 자리에서 황우석 팀의 책임 연구원인 김 수 박사는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이렇게 보고했다.

 

 

 

 
 

 " 2004년 9월17일부터 2005년 12월24일까지 모두 80회 난자를 제공받아 이 중에서 72회에 걸쳐 체세포 핵이식을 실시했습니다. 

 

총 26명 환자의 체세포를 사용했고 이 가운데에는 척추손상환자, 당뇨병환자, 선천성 면역결핍증환자, 홍반성 낭창환자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 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성과의 요지는 '약 13%에 이르는 인간 배반포 수율'로 압축된다.

 

 

 

 
 

 

 80회, 총 1041개의 난자 공급

                   ▼

 오염사고, 미성숙 등 제하고 

 673개의 난자로 체세포 핵이식

                   ▼

핵융합 80.8% 할구분할 63.6%

                   ▼

70개 배반포수립,수율 12.9%

 

 

 

 

이 데이터 역시 '부풀리기'아닐까 하는 의구심으로 황 박사팀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원회와 검찰수사보고서를 뒤적여봐도 그 진실성은 확인된다.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보고한 배반포 형성률(38쪽) : 14.65% ~  7.08%

 검찰 수사보고서에 기록된 배반포 형성률(64쪽) : 10.54% ~ 15.16%

 * 배반포 수율의 편차는 조사기관이 설정한 난자공급 기간의 차이에 근거함

 

다른 나라 연구팀의 성과는 어떨까?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보고된 어떤 팀의 성과도 황 박사팀의 성과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황 박사팀의 사이언스 논문이 취소된 현재, 공식적으로 체세포 핵이식에 의해 인간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음을 보고한 연구팀은 영국 뉴캐슬 대학의 머독 교수팀이 유일하다. 그러나 이들의 연구보고를 보면 한 개의 배반포 형성(수율 2.8%)에 성공했으며 이 역시 황우석 박사로부터 연구 자문을 받아 이뤄낸 성과임을 적시하고 있다. 

 

 

 
▲ KBS 9시뉴스 '배반포 평가 놓고도 공방'(06.1.11)  
 

  " 연구를 수행했던 사람으로서 봤을 때 그다지 퀄리티가 좋은 배반포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이러한 배반포 하나를 만들었다고 보고하고 있고 

 

연구 보고서에서도 황우석 박사로부터 연구의 프로토콜과 노하우를 받아서 그대로 연구를 수행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김 수 박사, 국회 세미나 발표 중)

 

 

 

나머지 국가의 경우, 아직까진 0 %이다. 연구를 멈춘 황 박사팀과는 달리 공식적으로 인간난자에 체세포 핵이식을 한다고 발표한 팀이 4~5개 나라 7~8개 팀임에도 불구, 아직까지 배반포 형성에 성공했다는 공식적인 보고는 확인된 바가 없다.

 

최근 영장류인 원숭이(Rhesus Monkey)의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했음을 보고한 미국의 러시아출신 과학자 미탈리포프 팀에 대한 기사를 살펴봐도 이들의 원숭이 배반포 수율은 7.6%로 이보다 더 까다로운 인간 배반포에서 12.9%의 수율을 보고한 황우석 팀의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하고 있다. (원숭이 복제 관련 Nature 기사를 소개해준 네티즌 '가을밤'님께 감사드립니다)

 

 "핵이식하는 데 1분도 안 걸려요."

 

황우석 팀 기술력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일화 한 편. 

논문조작 파문에 휩싸이기 전까지 황우석 박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강연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 작년에 새튼 박사가 저한테 전화를 주셨습니다. 우리 팀은 아무리 해도 효율이 안오른다. 그러니 당신 방에 있는 박사 한 놈만 파견해줘라. 그래서 희망자를 해봤더니 제주도 출신의 아주 순뎅이 한 녀석이 가겠다고 해요. 그래서 갸를 보냈어요. 그 방에 가장 이 실험을 잘한다는 칼교수가 한시간 반씩 걸려서 하는 일을 오자마자 얘를 시켜봤더니만 얘는 10분만에 깨끗이 다 해치운다 말이지." (황우석 박사, 2004년 동명정보대 특강) 

 

90 분 vs 10 분. 사실일까? 황 박사팀에서 돼지 복제를 담당했던 가천의대 김대영 교수의 말이다.

 

"사실 (체세포 핵이식 하나만 보면) 1분도 채 안 걸립니다. 30초에 하기도 하고 더 빠른 사람도 있고...미국 새튼팀에 파견된 연구원의 경우도 물론 뛰어났지만 그 이상의 경험과 credibility를 갖춘 연구원들도 많았죠."

 

가장 최근의 황 박사팀 개 복제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원은 핵이식 작업을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표현한다.

 

" 한 10초에서 20초? 눈 깜짝할 사이죠. 그 정도면 핵이식이 돼요. 예. 개의 난자였죠. 개는 사람(난자)만큼 어려운 거죠. 한 편에선 기록전담 연구원이 핵이식 조건과 시간 등을 모두 컴퓨터에 입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제가 보기에는 핵이식 자체보다는 이를 준비하는 사전작업이 상당히 까다롭고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개 복제팀 연구원)

 

여기서 잠깐. 황 박사팀의 실험노트가 있긴 있더냐는 필자의 질문에 그는 속사정을 이야기하며 실험노트에 대한 주변의 편견을 지적했다.

 

" 설령 자신이 매도되더라도 core 실험기록은 절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예요. 저도 공감해요. 도처에서 배양액과 시료, 배양조건을 탐지하고 있는 마당에 실험기록의 공개는 자진 상납이죠" (개 복제팀 연구원)

 

기록의 공개를 통해 반론을 펼치기 보다 후속 연구성과를 입증받아 실질적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연구팀의 입장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13차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재판 과정에서 황우석 박사는 연구팀의 핵심 기술은 언론에 보도된 '젓가락 기술(쥐어짜기 탈핵기술)'이 전부가 아니며 복잡한 단계별 핵심기술이 융합된 '최적화 조건의 일체화'임을 강도높게 주장해왔다.

 

"복제 줄기세포 수립의 요체라 할 수 있는 복제배반포 형성은 ① 핵이식을 위한 난자의 활성화 ② 쥐어짜기 기술에 의한 탈핵과 핵이식 ③ 전기자극의 적절한 시간과 횟수 등 세포 융합을 위한 조건형성 ④ 8세포기에서 16세포기 이상으로 분열되기 어려운 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배양액의 선정, 배합 및 배양액별 배양시간의 조절 등 최적화 조건을 일체화시킴으로써 가능하게 된..." 

(피고인 황우석에 대한 변호인단의 반대심문사항 중에서)

 

피고 입장으로 법정에 선 황우석 박사는 현재 PD수첩 제보자(전직 연구원 K씨)가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는 2004년 사이언스 논문관련 실험기록(핵이식 일정과 난자제공자 자료)을  당시 연구책임자였던 자신에게 반환, 혹은 최소한 회람시켜줄 것을 검찰측에 요구하고있다. 

 


황우석 연구원들이 말하는 '황우석 팀'(3)

 

출처 : http://blog.daum.net/pd-diary/12037795
 

2006년 1월12일 서울 프레스 센터. 프레스 센터 생긴 이래 가장 많은 기자가 왔다고 할 정도의 무수한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마지막 기자회견을 하던 황우석 박사는 끝부분에 이런 말을 남겼다.

 

 

 
 

 "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희는 미즈메디 병원과 무관하게 저희 연구팀 자체의 노력에 의하여 최근 세계 최초로 인간의 면역유전자가 주입된 무균미니돼지의 체세포 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의 배양에 성공하였고 최종단계인 테라토마 확인실험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황우석, 2006.1.12 프레스센터)

 

 

무균돼지의 줄기세포 배양. 황 박사는 이 기술이 인간 줄기세포 배양과 동일한 과정이니만큼 자신들의 원천기술 보유력에 대해 제대로 평가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언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 MBC뉴스데스크(2006.1.12)  
 

  " 새 성과 맞나?" (MBC)

 

 " 본질 무관한 설익은 연구성과 또 흘리기 지적 " (연합)

 

 " 또 뒤집기 시도? " (국민) 

 

 " 진정한 원천기술은 황우석의 변명기술 " (프레시안)

 

 

 

"논문이 나와봐야 알지" "진짜라고 해도 동물복제 기술일 뿐이야" 이런 혹평을 등뒤로 하며 황우석 연구팀은 조용히 사라졌다. 관악 캠퍼스에서 짐을 꾸려 서울 구로동으로, 다시 경기도 용인으로...황우석 팀에 합류한 연구원들의 석사논문까지 서울대가 다시 검증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사람들은 혀를 찼다. "이젠 연구원들까지 해체되겠구먼" 그리곤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돼지 줄기세포...심화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7년 2월. 국회 세미나 발표자리에서 김 수 연구원은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연구 성과 중 일부를 공개했다. 무균돼지 줄기세포 연구. 황 박사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밝혔던 바로 그 연구였다.

 

 

 
 

 " 저희가 수립한 줄기세포는 오랜 시간 배양후에도 동일한 염색체 수와 벤딩패턴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배아줄기세포의 미분화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일정하게 분화시킨후 이게 여러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다는 분화능도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저희가 사용한 체세포와 이를 통해 만들어진 줄기세포간의 염색체 10곳의 위치상의 서열을 분석해볼 결과 100% 동일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 수 연구원, 2007.2.10 국회세미나)

 

 

줄기세포의 3가지 조건(스스로 분열증식, 미분화상태유지, 조건이 주어지면 특정세포로 분화)을 만족시키는 돼지 줄기세포를 갖고 한층 더 나아간 연구를 하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연구팀에서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복제동물 연구가 다양한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학술지의 심사를 받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 (동물복제는) 현재 사용중인 값비싼 물질을 대체하여 신약을 만드는데 이용될 수 있을겁니다." "논문이 작성되거나 이미 심사를 받는 것도 있고, 그 중 일부는 1년 이내에 발표되기를 희망하는 것도.."  (김 수 연구원, 2007.6.21. AP통신 인터뷰)

 

현재 황우석 연구팀은 인간 난자를 이용한 연구를 할 수 없다. 사이언스 논문 취소 이후 연구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각도의 동물복제 관련연구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

 

"장기이식용 무균돼지는 어쩌면 배아줄기세포보다 더 실용화가 앞설 분야" 

 예전부터 황 박사가 강조해온 말이다.

 

 

 
▲ KBS9시뉴스(2006.1.13)  
 

  그는 눈 코 뜰새 없던 예전 그  시절에도 무균돼지 출산 시술만은 반드시 자신이 제 1집도를 해왔다. 신장이나 간 등 장기이식에 대한 기증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편에서 미니 무균돼지는 장기의 크기가 사람과 비슷해 유력한 장기이식용 동물로 연구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면역돼지 연구를 수행해왔다. 미국 만 해도 만성 장기질환환자 중 매년 6,000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이식을 받아보지도 못한 채 사망하고 있으며 일부 후진국에서는 신장 등의 장기밀매와 범죄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국제적,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장기 질환자를 돌보는 비용이 미국에서만 매년 약 10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지출을 하고 있어, 장기 부족은 세계적으로 심각한 의료복지의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4년 영국의 데프 형질전환 돼지, 2002년 미국의 알파 갈 형질전환 돼지, 그리고 2003년 미 하버드 대 연구팀의 세계 최초로 돼지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30일~81일간 생존시킨 연구는 모두 이런 맥락에서 진행돼왔다. 

 

이런 경쟁선상에서 황 박사팀의 돼지 줄기세포 수립이 가지는 핵심의미는 효율성 증진에 있다. 줄기세포를 통하면 면역거부 반응을 극복하기 위한 기초연구를 보다 쉽게 좀더 다양하게 벌일 수 있다는 것이다.

 

 

 
▲ KBS9시뉴스(2006.1.13)  
 

 김 수 : " 사람에게 장기를 제공할 수 있는 유전자가 들어있는 복제돼지를 만드는데는 한계가 있어요.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줄기세포를 가지고 하면..." 

 

기자 : 줄기세포로 무균돼지를 희생하지 않고도 유전자 조작 등 각종 이식실험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장기 이식연구의 관건은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할 때 일어나는 복잡한 면역거부반응(초급성, 급성, 세포성, 만성)을 극복하는 문제. 이는 그만큼 다양한 유전자 조작과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실험을 할 때마다 쓰여지는 미니 무균돼지를 체세포 복제기술로 얻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 또 그렇게 해서 태어난 돼지를 무균상태로 관리하는 건 더욱 값비싸고 힘든 과정인데, 이런 문제점을 세포 차원의 연구가 가능한 무균돼지의 줄기세포 배양을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돼지의 줄기세포주가 확립됐다면 세계 최초의 일로 상당한 연구성과이며 이종장기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 (엠젠바이오 허기남 이사. 2006.1.12 경향신문 인터뷰)

 

"바이오장기가 임상에 적용된다는 가정 하에 현재 장기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고려한다면 시장규모는 4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 (한국생명과학연구원 한용만. 바이오 장기 산업의 현황과 전망)

 

연구의 의미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일부 언론은 '무균돼지는 면역거부반응을 극복해야하니만큼 아직은 지켜볼 일'이란 반응을 보였다. 면역거부 반응을 극복해야하니만큼 황 박사팀의 '무균돼지 줄기세포'가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밖에 없었는데도 말이다. 

 

 와신상담(臥薪嘗膽 : 섶에서 자며 쓰디쓴 곰쓸개를 핥다)

 

돼지 줄기세포 연구성과가 공개될 때 언론의 평가는 단호했다. 그건 동물 복제의 성과일 뿐, 인간 줄기세포 논란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줄기세포 논란의 본질과는 무관한 설익은 연구성과" (연합)

"인간 배아 줄기포가 아니기는 하지만 사실이라면 상당한 업적인데 하지만 설익은 연구성과로 본질을 흐리려 게 아니냐 하는 지적이 즉각 나왔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사람의 복제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으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KBS 9시뉴스)

 

그러나 이러한 평가야말로 '줄기세포 논란의 본질'과 무관하다는 생각이다. 황우석 팀이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갖췄다는 것은, 노성일 이사장의 미즈메디 병원이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갖췄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 줄기세포 수립의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의 백그라운드(발생학)을 뛰어넘는 배양기술의 확보를 타분야 연구원 빼오기로서가 아니라 자체적인 노력에 의해 갖췄다는 것이다. 

 

지난 5월15일 11차 공판에는 검찰측 증인으로 출석한 줄기세포 배양전문가들이 황 박사팀이 수립한 인간 배반포의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뒤 입을 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반포의 형성이다." "배반포 상태가 좋다는데 동의한다" (검찰측 증인 A병원 A박사)

 

"5번, 7번, 1번, 12번 등은 1등급으로 추정된다. 1등급 8개 중에서 (줄기세포) 3개는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모든 상황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배반포의 상태만을 봤을 때 줄기세포를 수립할 수 있는 수준" (검찰측 증인 B병원 B박사)

 

미즈메디 배양팀과의 공동연구에서 미즈메디 팀의 배양연구는 '섞어심기(바꿔치기)'로 밝혀진 반면, 황우석 팀의 배반포 형성은 검찰측이 채택한 증인조차도 '3개의 줄기세포를 수립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진실은 어디까지나 '아는 사람만 아는' 진실일 뿐. 아직도 정책형성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한국의 지식인 사회와 시민사회단체는 도무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이런 정황에서 연구팀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인간난자를 연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공시킬만큼, 이제는 그 누구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줄기세포까지 배양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기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해왔다는 의미가 아닐까? 

 

 

 
 

 " 저희 연구팀은 현재 인간의 난자를 가지고 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돼지에서 줄기세포를 확립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노하우나 경험을 가지고 훗날 저희가 이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때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김 수 연구원, 2007.2. 국회세미나)

 

줄기세포 수립, 그 과학적 검증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연구팀의 행보.필자에게는 그 옛날, 섶에서 누워자며 쓰디쓴 쓸개를 핥아먹으며 패착의 원인을 찾고 피나는 준비를 하던 '와신상담'의 병사들의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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