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으로 용기내서 써봐요..

 

간단하게 말하면, 전 20년간 가정폭력을 당했고, 그 후유증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사실 스스로가 우울증인지 긴가민가하기도 한데.. 겨우 이정도 슬픔으로 감히 우울증이라고 해도 되나..?

 

내가 오바하는거 아닌가? 그렇다고 내가 안힘든건 아닌데,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데도 스스로를 갉아먹기만 하고 있다는.. 이런 생각이 들어서..

 

지난 십년간 이런 생각에 망설였었어요. 어머니께서 우울증은 자기의지에 달린 문제라는 말을 굳건히 믿기도 했었고.. 이제는 아니지만요..ㅎㅎ

 

그래서 몇가지 여쭈어 보고 싶은데요, 우울증을 치료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정신과를 가야하나요? 근데 사실제가 아직 학생이고, 집 사정도 좋지 않아서 정신과나 상담센터를 꾸준히 다닐 여력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남들은 우울증도 감기와 같은 질병이다. 정신과에서 약을 먹어야 한다.라고 쉽게들 말하는데 저는

 

약을 먹는 것 자체가 너무 두려워요. 약에 의존하다간 평생 약을 먹으면서 살아야할 것 같고, 그리고 아까도 말했듯이

 

겨우 이정도 슬픔가지고 약을 먹어야 하나..? 이런 정말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희망의 전화나 학교 상담 프로그램을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제가 제 얘기를 남한테 한번도 해본 적이 없거든요. 가족한테까지도요.. 솔직히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말하면 분명히 또 울텐데 그걸 어떻게 보여주지? 내가 잘 말할 수 있을까..?

 

근데 그래도 이렇게 상담하고 나면 확실히 나아지겠죠? 저 지금까지는 혼자 산책해보기, 심호흡하기, 즐거운생각하기, 좋은 책 읽기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다 너무 일시적이어서 이제는 진짜로 제대로 치료해보고 싶어요..

 

저 이제는 용기내보고 싶은데, 도움이 너무 절실해요. 치료경험있으신 분들,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