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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원도 부대.
전방 투입을 앞두고, 많은 신병이 보충 되었음.
우리 소대 신병 중 한명이, 키 187에 노가리 스타일 몸매.
중고등학교 때 축구만하고, 프로 입단하려다 어그러져서 입대 한 케이스.
역시, 집단 생활에 어릴 적부터 익숙한 친구라서 군 생활도 매끄러웠다.
유일한 문제는, 이 친구가 축구를 너무 잘하는 것.
신병이 처음 오면, 일단 축구를 같이 해본다. 그리고 발차기를 시켜본다.
다리가 길어서인지 발차기는 별로 였으나
축구는 유아독존이었다.
나 역시, 시간 날 때 마다 그 친구를 불러, 페이크 기술을 배웠으나
몸이 안따라준다.
난 시야가 부족하다. 기술 이전에 축구 판 전체를 봐야한다는 걸 그때 처음 느꼈다.
하이씨를 걸고(내가 알기로 전국에서 가장 싼 쥬스) 소대 대항을 처음 한 날.
너무 골을 많이 넣어서 우리가 이기고도 염치가 없었던 기억.
2.
대대장님.
멋진 분이셨다.
키는 작으신데 성량, 액트.
머리카락이 탈옥하기 시작했다는 게 유일한 마이너스.
내가 분대장이었을 때, 멀리서 대대장 님을 뵙고
식사로 이동하는데, 구보로 바꾸고 군가도 불렀다.
대대장님께서.. " 어이 분대장~~ "
부르시더니 3만원을 주셨다. 회식하라고.
항상 " 우리 장병들 " 을 말씀하시는 존경할 만한 분.
3.
사건의 발단.
대대장님께서 축구를 하자고 하심.
간부 + 장병
결국 간부 10명 + 장병 10명.
그리고 팀은 간부,장병 섞어서 팀을 짜자고..
우리 소대장과, 중대장은 이 친구를 대대장 팀으로 최선을 다해 배정.
4.
나는 축구 접대에 대해 이론 정신교육을 했음.
" 날카로운 패스가 좋으게 아냐 "
" 상대방 선수에 막혀서 너는 넘어지고, 상대방에 막혀.. 공이 대대장님께 흐르게 해 "
" 넌 프로니까 실력 70퍼센트만 ~~
5.
그 친구의 날카로운 패스 후
대대장님의 슛 성공.
출처 | 대략, 20년 전 기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