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 꿈을 잘 안 꿨다. 대신 힌번 꾼 꿈은 내용이 참 아스트랄했다. 예를 들자면 로댕의 지옥문에서 귀신을 쫒다(쫒겼던가?)가 염라대왕을 본다던가 놀이 동산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려하다 보니 독극물이어서 신체가 녹아내리는데 그 와중에 롤러코스트를 타는 꿈 등 뭔가 해괴한 꿈을 꿨다.
기억나는 꿈 중에서 가장 오래된 꿈 하나를 쓰려고 한다.
예전에 있었던 외가의 이층집과 비슷한(하지만 구조가 다른) 집에서 무언갈 사러나간 어머니와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벨 소리가 들려서인지 하여튼 좀 화려한 철문을 열었는데 흰 소복의 귀신이 문 윗턱에 도술마냥 거꾸로 서있었다. (무서운게 딱좋아 시리즈 중 5권 마지막에 나오는 귀신과 닮았다) 더욱 놀라운건 그 주변에 두사람의 얼굴이 하얀(파랑?)불같은 아니 무언가 지우개로 지운듯한 기운 위에 떠있었다. 난 놀라서 뒷걸음질 쳤고 귀신은 레이저 같은걸 쏘아 내 등을 마췄다. 음.. 예전에 본 외국 애니인데 겁 많은 개랑 주인이 폐가 같은 곳을 가는 코믹호러애니메이션이 있다.(내 기억으론 127시간에서 클럽씬에 나오던 마스코트 개랑 똑같다) 그 애니에서 레이저를 맞고 괴인한테 끌려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처럼 레이저를 따라 귀신쪽으로 끌려갔다. 그러던 도중 뒤를 돌아 무한도전 구호 외칠때 마냥 손을 펼쳐 레이저를 막으니까 반사돼서 귀신을 맞추고 그 귀신은 찢겨 사라지더라.
뭐 꿈이 원래 비현실적이고 앞뒤 개연성 따위 기대하기 어려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해리와 몬스터 저리가라할 정도로 개연성은 뉘집 개 밥말아준 막장 혼합 내용이 너무 강렬한지라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