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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그런 인터뷰를 해야 했을까?
게시물ID : sports_299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헨젤과그랬데
추천 : 12
조회수 : 9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6/05/16 14:39:00
 
왜 펠레와 인터뷰를 해야 했을까? 
 
일요일 모 방송국에서는 프로그램 예고에 축구황제 '펠레'와의 인터뷰를 하였고 그가 '한국은 16강에 간다' 라는 발언을 하였다고 예고 방송을 하였다.

월드컵만 되면 모든 언론에서는 대표팀 선수들을 향해 '전 국민'을 언급하며 필요 이상으로 부담감을 주곤 했다. 그리고 그 특수를 위해 온갖 특별 프로그램까지 편성하여 '붐'을 일으켜 온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다.

대부분 언론이 '대한민국 대표팀과 함께' 한다고 하기는 한다. 이런 상황에서 왜 '펠레'와 인터뷰를 했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는 점이다.

이미 축구를 관련으로 한 인터넷 정보에 따르면 '펠레'의 입은 곧 '반대, 혹은 최악의 결과'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의 '예언'은 여러차례 신문, 방송등에 기사화 되어 상당수의 축구팬이라면 그의 '신통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상황이다. 그가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가장 최근 대회였던 94년 콜롬비아, 98년 브라질, 2002년 프랑스 등은 모두 실패하였으며, 특히 콜롬비아, 프랑스 등은 기억하고 싶지 않을정도의 결과를 안고 고국으로 돌아간 것은 예삿일이다. 이전 월드컵에서도 그가 우승 후보로 지목한 팀은 그 결과를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그가 칭찬하는 선수는 족족 대형 부상에 빠지기도 했다. 유로 2004 도중 그가 칭찬한 루니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발등 골절을 당했고, 최근 그가 칭찬한 또띠는 발목 골절을 당했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2002년 월드컵 4강 우리나라와 독일과의 경기를 앞두고 펠레는 우리나라가 결승에 진출한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었다. 이후 우리나라에 부임했던 쿠엘류 전 대표팀 감독에게 호의적인 발언을 하였지만, 그는 경질되었고, 이후 펠레는 최성국에 관심을 표현하였지만, 그는 차세대 에이스에서 현재는 슬럼프 속에 국가대표와 거리가 멀어진 상황이다. 인터뷰를 추진하고 진행한 방송국에서 이 사실을 몰랐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물론 비 과학적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 대부분이 그의 말과는 반대로 실현되는 사례등을 보면 왜 그와 굳이 인터뷰를 해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발언은 이미 전 세계 축구계에서 '정 반대를 의미할 정도로 범 세계적인 것이 되었다. 심지어 스콜라리 현 포르투갈 감독마저 '그가 말한것과는 정 반대로 되기에 신경쓰지 않는다." 라고 하기도 했고, 심지어 호마리우는 그가 말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예전만해도 펠레에게 월드컵에 대한 예상을 물어보는 질문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둔 지금, 각 국가의 언론들은 펠레와의 접촉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이다. 펠레는 언제나 월드컵의 중요 인사이긴 하지만, 최근의 그는 발언 자체를 조심하는 모습을 쉽게 볼수가 있다. 게다가 월드컵이 계속 될수록 펠레의 발언 횟수 자체가 줄어드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자국의 대표팀에 최대한 행운을 기원하는 것, 그리고 대표팀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펠레 입장에서도 이런 인터뷰는 난감했을것이다. 본인도 본인의 발언과는 거의 반대로 상황이 진행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상대로 '한국이 월드컵 16강 못간다' 라고 말하기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이 16강 간다.' 라고 하는것도 곤란했을 듯 싶다. 아무튼 펠레는 우리나라가 16강에 간다고 했고, 그 인터뷰 내용을 예고에 올려, 해당 뉴스 프로그램은 시청률은 상당했었을 것이다.

그가 어떤 말을 했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성적에 관한 기우를 굳이 만들면서 까지 시청률을 위해 그런 기획을 했는지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고 싶다.

축구 대표팀은 매 월드컵 이후 영웅이나 죄인으로 언론에 의해 역할이 바뀌어 왔다. 그리고 실력 이상의 기대를 언론에 의해 받아 왔다. 월드컵에서 그들은 그들의 능력을 다 쏟아내기 위해 경기장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그 밖에선 과도한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위경련, 편두통, 불면증 등에 시달리는 것이 그들이다. 어쩌면 이번 인터뷰가 그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취재진이 생각 하였는지 궁금하다. 우리 선수들이 이번 펠레의 발언에 자꾸 신경을 쓰는 이상, 경기력은 계속 하락할 수 있다.

높은 시청률을 원했다면 얼마든지 다른 인터뷰를 추진해도 되었을 것이다. 한 카드회사의 로고가 가득한 배경이 없는 다른 공간에서 충분히 이야기거리가 나올 수 있는 인물들은 얼마든지 많다. 2002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 의해 고국으로 돌아간 트라파토니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도 있고, 카마쵸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 같은 인물도 있다. 당시 경기 분위기나 흐름에 대해서 더 심도있는 이야기를 해 줄수도 있고, 현대축구에 더 정통한 인물로서 우리나라의 예상 성적에 대해서 더 사실적인 이야기가 이루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시청률을 위해 뭔가를 희생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강한 아쉬움이 남게되고, 이제 우리 대표팀이 그 징크스를 깨어주기만 바랄 뿐이다.

이윤철

- 전세계 축구네트워크 골닷컴코리아(www.goal.com)저작권자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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