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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마저 거부한 사랑..
게시물ID : lovestory_206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OTLKIN
추천 : 5
조회수 : 8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6/05/16 18: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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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마져 거부한 사랑 ♡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착찹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 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 앉았다.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힘차고 반복적인 정상적인 인간의 심장 박동에서 점차 약해지며

그 힘을 잃어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그것은 곧 즉음이 가까이 옴을 의미했다.

보통 이러한 경우 10 분 이상을 살아있는 이는 난 본적이 없었다.


그의 운명이 목전에 다가 왔음을 느낀 나는

중환자실을 나와서 기다리고있는 가족들에게

환자가 운명할 때가 되었으니 와서 임종을 지켜보라고 일렀다.

이미 가족들은 환자에 대한 어떠한 조치도 포기한 채

그의 죽음을 기정 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젊은이의 부모님과 일가 친척인듯한 몇몇 사람들이 슬피울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무거운마음으로 중환자실을 나왔다.

간호사에게는 심전도 파동이 멈추면

곧바로 영안실로 옮기라고 일러두었다.


다른 환자를 보고 잠시 후 다시 그 중환자실을 지나치면서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1 시간이 지난 아직도 그의 심장 박동이

느린 웨이브 파동을 그리면서 살아있는 것이었다

이런 경우를 나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본 적이 없었다.

정말 신기하게 생각되어 지면서도 쉽게 믿을 수 가 없었다.


그날 오후 쏟아지는 응급 환자들을 돌보느라

더 이상은 그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응급실은 거의 매일 전장의 야전 병원 같은 분위기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는둥 마는둥 그날 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나는 왠지 갑자기 생각이 들어 다시 그 중환자실을 가보았다

물론 지금은 아무도 없는 빈 침대이거나

다른 환자가 누워 있으리란 당연한 생각으로 였지만

왠지 그의 생각이 머리 속에 떠나지 않음은 스스로도 부정할수 없었다


방에 들어선 순간

나는다시 한번 나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아직도 그가 있었다.

더없이 나약하지만 끊이지 않는 심전도 곡선을 그리며

그의 영혼은 아직 거의 몸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을 본 나는 무언가를 느꼈다.

이 세상에서 그가 쉽게 떠나지 못할 그 어떤 이유라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과학적,의학적 상식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경우었다


하루가 다시 그렇게 지나고

그의 심전도가 웨이브 파동을 그린지 장장 이틀이 지났다.

다음날 아침, 나는 다시 중환자실에 가보았다

그의 신체는 죽은 것과 다름없었지만

영혼은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더 없이 미약하게나마 이세상에 오래도록 머물고 있었다

심전도를 나타내는 모니터 화면이 그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고

나의 예사롭지 않은 느낌

역시 그것을 뒷받침 해주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한 젊은 여인이 중환자실로 들어왔다.

이제까지 보호자 중에 없었는데

마치 멀리서 갑작스런 연락을 받고 급하게 온 듯했다

젊은이의 애인인듯 했는 데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제대로 환자를 쳐다보지도 못하고 창백한 얼굴로

금방 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갈수 있게 나는 한 옆으로 비켜주었다.

젊은 여인은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까스로 침대 옆에 섰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그의 심전도 파동이 멈추었다

마치 전원이 꺼진 것 같은 한 줄기 직선만이 화면에 나탸났다

이틀간 미약하게나마 뛰어왔던 그의 심장이 바로 그때 멈춘것이다

내가슴은 순간 서늘해지면서 왠지 모를 거대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이젠 정말로 이세상을 떠난 그와

그이 곁에 남겨진 여인을 두고 나는 중환자실을 빠져나왔다

그의 임종소식을 전하고

나는 보호자 중의 한 사람에게

방금온 그녀가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내게는 그녀가 그의 삶을 오늘까지

정말 믿기지 안을 정도로 연장 시킨 어떤 존재로 까지 여겨졌던 것이다


그녀는....

결혼한자 3 개월에 접어드는 그의부인이었고


뱃속에 아기를 임신중이었다.


놀라움과 마음 속 깊숙이 형용할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옴을 느끼며

나는 그 순간 내가 해야할 행동이 무언인지를 깨달았다.

그녀가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나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야기해 주었다


세상을 떠나기전에 당신과 뱃속의 아기를 만나기 위해

그가 얼마나 그 오랫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사투를 별이면서 오랜 시간을 가다렸는지..

얼마나 힘 겹고 가슴 아픈 영혼의 기다림이었는지..

그리고 그것은 부인과 그의 아기에게 전하는

그의 이세상 마지막 메시지라고..

그것은 바로 사랑의 작별 인사라고..

듣고 있는 그녀의 눈에서 넘치는 눈물을 바라보며

나는 두려움과 함 께 경외심까지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애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한 영혼이

바로 우리곁을 떠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는다..

존재를 믿을뿐 아니라 생생히 느꼈고 경험했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이끌어 주는 가장 큰 힘이

인간의 사랑이라는 것 엮시......














♬ 가비엔제이 - Happiness



차지영님의 가슴속의 추억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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