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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17060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포소설
추천 : 3
조회수 : 20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22 22:29:48
대학 졸업 후 오랜만에 동기들을 보려고 모임을 주최했다.

한 명, 한 명 알겠다는 대답을 듣고 마지막으로 그 친구에게 연락했다.

재학시절 성격이 너무 좋아 친구들이 장난도 많이치고 함께 어울리던 친구였다.

집이 유난히 힘들어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두 개, 세 개씩 뛰던 친구였는데 워낙 성실하여 성적우수 장학금도 타고 여러 가지로 본받고 싶은 친구였다.

하지만 워낙 바쁘고 힘들게 살아서 모임에는 잘 참석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2년 넘게 그 친구를 보지 못했다. 항상 아르바이트, 시험준비로 바빴기에 부를 때마다 미안하다고했다.

거절할 때마다 난감해하며 웃을 그 친구 모습이 떠올라 매번 괜찮다며 힘내라고 말해주었다.

오늘도 역시 그런 날이었다.

혹시나 하고 연락했지만 사정이 있어 나오지 못한다고 했다.

분명 평소 같았으면 괜찮다고 힘내라고 했을텐데 괜시리 투정을 부렸다. 

바쁜 거 알고 잠깐 근처에서 동기들끼리 저녁 먹자는 건데 그것조차 힘드냐고. 2년 동안 거절했는데 내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겉으론 안다고 이해한다고 했지만 나의 그릇은 머리로만 이해할뿐 정작 내 말에 상처 받을 그 친구를 헤아리지 못했던 것이다. 

급히 사과했고 그 친구는 역시나 웃으며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 마음은 얼마나 쓰렸을까.

더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더 큰 그릇으로 상대방을 더 헤아리고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힘내라고 기프트콘이라도 하나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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