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토트넘과 번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8분 교체로 들어갔다. 들어간지 4분만에 골을 넣었다.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마무리했다. 1-0 상황에서 2-0으로 도망가는 골이었다. 손흥민 본인에게는 시즌 15호이자 EPL 8호골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대0으로 이겼다. 선두 첼시에 승점 7점차로 따라붙었다. 같은 시각 첼시는 홈에서 크리스탈팰리스에게 1대2로 졌다.
경기 후 손흥민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팀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이어 "알리 선수가 패스를 너무 잘해줬다.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고 겸손한 모습도 보였다.
이 골로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가지고 있는 EPL 아시아선수 한시즌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5일 스완지에서 열리는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새로운 기록 작성에 나서게 된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기회가 왔는데 욕심이 안난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경기장에서 내가 할 것을 하는게 중요하다. 그러다보면 기회도 잡고, 마무리도 할 수 있다. 거기(기록 수립)에만 포커스를 두면 내 경기력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마음가짐을 다잡았다.
이날도 교체로 들어가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이 자주 뛰는 포지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자주 뛰는 포지션이 아니다보니 어색한 면이 없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하다보니 어떻게 움직이고, 동시에 어떻게 움직여야 동료들이 볼을 주는 지 알게 되더라. 이런 상황을 통해 배우고 있다. 맡을 수 있는 포지션을 늘려가는 것이다. 긍정적"이라고 웃었다.
이제 토트넘은 첼시와 승점 7점차로 좁혀들었다. 손흥민은 "일단 우리것만 신경쓰면 된다. 그러다보면 그들도 포인트를 놓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가능성이 없다고 얘기하기는 싫다. 우리는 우리 것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