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0-;; 누나 한테 전화가 왔는데.... 엘레베이터에 나방이 있어서 10분째 못 올라가고 있으니... 나와서 잡아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당황했습니다...사실 저는 엄청난 나방 공포증이 있거든요... 하지만 10분째 못올라 오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듣고 용기를 내서 '내가 잡아줄게' 하고 전화를 끈었어요. 에프킬러와 큼지막한 전단지를 적당히 접어서 무장을 하고... 나가려고 할 때 온 누나의 문자는 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죠... "문이 열리면 멀찍히 떨어져 있어야해 겁나 크고 이상한 날개달린 곤충이거든" 문자를 읽고 헨드폰 슬라이드를 내릴때 머릿속엔 영화속에 나올 법한 곤충들이 상상의 동산을 날아 다니고 있었죠. 집문을 열고 나가자 앞집의 아주머니와 아이들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에프킬러와 전단지를 접고 있는 나를 보고 어색하게 인사하기에... 엘레베이터에 큰나방이 있고 누나의 전화를 받고 잡으러 나왔다고 전하자...내 뒤로 빠지더군요... 나는.. 누나를 위해 괴생명체를 잡아줄 멋진 동생 쯤으로 생각하겠지? 하고 멋진 이미지를 심어준것 같아 우쭐해하고 있었죠.. 엘레베이터가 열리자 나는 긴장하였고...안을 살펴봤는데... .........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래서 내리려고 했는데.... 문제는 이때부터 였죠....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나방이 날기 시작했어요. 무탈리스크인줄 알았습니다. 그것도 내 얼굴 주위를 렌덤 비행을 하더군요. 갑작스런 반격에 '우왁' '어어어어' 등의 소리를 질렀고 에프킬러와 무기를 휘둘루며 봉산탈춤을 췄던것 같습니다. 용사 쯤으로 보고 있던 아줌마와 아이들은 참지못하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고.... 엘레베이터 안에서 뛰쳐 나오는 동안의 저는 노래하고 춤추는 댄스가수 였던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쪽팔려서.... 나방을 잡아준 옆집 꼬마아가씨 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네요... 무탈리스크 본적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