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8살 여자입니다.
현재 수술후 요양차 한적한 절에서 장기 템플스테이 중에 있습니다.
약 2달정도 되었구요.
어제 한 아버지와 아들이 템플스테이를 왔어요 제 옆옆방으로요.
(나란히 세칸방이 있는 한옥에 가운데 방이 비고 양 끝방에 각각 묵고있습니다)
아들은 고등학생정도 되어보이며 말수가 없었고.
아버지는 종종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는게 들리더군요.
그게 다 들려서 분위기도 어색해 평소 하는 악기연습도 하지 않고 조용히 방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아들이 제방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하필 옷갈아입던 중이었어요 ㅜㅜㅜ (타이밍도 진짜ㅜㅜ)
너무놀라서 누구냐고 소리를 지르는데 빤히 쳐다보고 문을 안닫는거에요 ㅠㅠㅠㅠ
방구석 안보이는곳으로 도망가니 천천히 문을 닫더군요.
너무 놀랬어요 ㅜ 어두운떄라 나가서 따지기도 무서워 관리인 출근하는 아침에 얘기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할수 있는 문단속은 다하구요 ( 그래봤자 창호지 문고리에 막대끼워두는게 다인 문이에요ㅜㅜ)
이때까진 실수로 열었는데 벙쪄서 그랬을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행동이 조금 어색해서 어디가 아프거나 한걸 수도 있다고 생각했구요.
그런데 아침에 문이 어어엄청나게 덜컹거려서 놀라서 누구세요 라고 외치면서 깼는데
문이 확 열리는거에요 ㅜㅜㅜㅜ진ㄷ자
또 그 아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예 대놓고 방안을 두리번거리면서 보고있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이불뒤집어쓰고 왜그러냐고 .가라고 막 소리질렀더니
'뭐하세요?'라고 하고 쫌있다 또 천천히 문을 닫고 (다 닫지도 않음) 가더라구요.
심장벌렁거리고 눈물이 나는데 무서워서 문닫으러도 못가겠고
관리하시는 분도 출근 안했고 ㅠㅠ
쪼금 있다 마음추스리고 애아버지한테 갔어요.
애가 문을 연다고. 너무무서우니 주의 부탁드린다고.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그런거 같았다고. 근데 애가 자기말도 안듣는다고.
고3인데 스트레스를 많이받아서 충동행동을 한다고.
그래서 절에 온거라고 .미안하다고
그런데 제어가 안되니까 아가씨쪽에서 문단속하고 주의 좀 해달라고.
예의바르게 말씀하셨긴 하지만 이게 말인가요 방구인가요 ㅜㅜㅜ
문덜컹거리는 소리 들렸다던데 그럼 그떄 바로 와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ㅜㅜㅜㅜㅜㅜ
그리고 또 한동안 아들한테 소리지르고 아들도 소리지르는 소리 ㅠㅠㅠ
그렇게하면 더 해결이 안날것같은데 ㅠㅠㅠ
지금 대혼란이에요 ㅠㅠ
문단속이야 관리하시는 분께 부탁드려서 자물쇠 달면 되지만
절특성상 사람없는곳이 많아 마주칠까봐 나가지도 못하고ㅜ
애가 아프다는데 할말도 없고ㅜ
아버지쪽에 더 말해봤자 안좋은 방향으로 가는거 같고.
아니근데 아프다고 남한테 피해줘도 되는건 아니잖아요ㅠㅠ
치매오셨던 할머니 생각하면 또 이해하자 싶기도 했다가.
점점 멘붕게로 가야할 글이 되어가네요 ㅜㅜㅜ
어쨌든 이런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가 될까요ㅜㅜ
조언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