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게에 입문한지 벌써 일년이 넘었네요.
6개월 전만 해도 없었던 4670k + gtx 770 sli + z87보드 + 1440p 모니터 + 갈축 텐키리스 키보드를 쓰고 있고요.
a6 트리니티로 htpc하나 만들어서 잘 쓰고 있고,
저전력 i3 + 120g ssd + 750g hdd를 손바닥 보다 조금 더 큰 이쁜 케이스에 넣어서 60w 짜리 아답터와 함께 여동생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이정도면 제 자신을 컴덕이라 부를만 하나요?
항상 느끼지만 세상에는 괴수들이 득실득실 합니다.
검은나라에 780 ti를 4 way sli에 커스텀 수냉을 끼 얹은 사람이랑
커스텀 무팬 케이스를 직접 제작하는 사람
죽은 gpu, cpu 고치는게 취미인 사람
중고 보드/cpu들여와서 오버하면서 노는 사람
축별로 키보드를 모으는 사람등등
이런 사람을 보고 있으면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고요.
뭐 항상 그렇더라고요. 시간이든 돈이든 뭘하나 해도 명함 내밀만큼 하지는 않고
그냥 적당히 합니다.
이런 저에게 덕후라는 칭호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에 회사에 허세어 ax1200가 굴러다니는걸 발견했습니다.
헐퀴 이 좋은게 왜 굴러다니지? 라는 마음에 전자쪽 엔지니어 한테 이 좋은게 왜 굴러다니냐고 물어보니
되묻더군요. 그게 왜 좋냐고.
그래서 대충 설명해줬죠. 허세어 + 1200W + 풀 모듈러 + 80 플러스 골드.....
그리고는 생각한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전기/전자 엔지니어한테 이걸 설명하고 있다니....
나는 완전 덕후는 아니더라도 일반인은 아니구나.
글을 다쓰고 나니까 이런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