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의 모태 솔로...
이번 방학에 들어와서 늦은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좋은 대학교에 다니는... 서로 안지는 3~4년 가까히 되는데 작년에 처음 오프라인에서 만난 후에
영어공부를 도와주겠다는 말에 지방국립대를 다니는 저는 인천에 있는 본가로 올라와 있습니다.
12월부터 매주 한번씩 만나면서 맛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까페에서 한주동안 공부한 내용을 점검받고 그런 상황이에요.
한번 만나면 저녁때나 되서야 헤어지다보니 공부만 하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는 이야기들도 하게 되더라구요.
생각보다 털털하기만 할 줄 알았던 그녀는 마음이 많이 여린 사람이더라구요.
엊그제 만났을때는 개인적인 일로 눈물을 흘리는것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면서도 점점 이 사람이 좋아져서 미칠것만 같더라구요. 매번 만나면 만날 수록 더욱더 끌리는..
사랑에는 직업, 집안능력을 보게 되는 저는 진짜 않좋은 쪽의 생각을 가진 남자인가봐요.
제가 그녀의 직업이나 집안 능력을 보는게 아니라 제가 너무 초라해져서요.. 저는 지방국립대의 대학원에 들어갈 예정이고,
집안도 막 다 해주고 싶지만 학비내기도 급급한 그런 집안이거든요...
그녀에게 고백하고 싶은데 과거 3번의 실패 경험이 점점 더 저를 구석으로 몰아가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마음인데.. 술을 잘 하지 못하는 제가 오늘 겨우 한병 먹은건데도, 엄청나게 더 다운이 되네요.. 이런곳에 제가 글을 올리고 있다는것이 웃기기도 하구요...
그래도.. 이렇게 이곳에 풀어 놓으니 기분은 좀 풀리는것 같기도한데.. ㅜㅜ
정말 슬프네요... 정말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