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7년차 유부남입니다.
요즘.. 생각해보면 참 별 것 아닌데 아무튼 자그마한 일로 고민이 쫌 되네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와이프.. 다 좋습니다.
성격도 쾌활하고.. 아무 것도 없는 저와 결혼해서 열심히 개미같이 살아 얼마 전 집도 하나 장만했고
아들도 하나 낳아서 열심히 잘 기르고 있습니다.
남들 보기엔 하나도 문제없는 집이지요 저는..
네.. 뭐 저도 큰 틀에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와이프 성격이.. 뭐랄까.. 돌발적인 상황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보통 여성분들 갑작스레 일어나는 일.. 싫어하는거 잘 알기에 크게 개의치는 않습니다만..
예를 들자면..
갑작스럽게 부부 동반으로 모인다던가
약속이 변경된다던가
주말에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누가 되었던 갑자기 같이 보자 하면..
굉장히 싫어합니다..
예를 들자면요...
얼마 전 중국에 있던 친구가 일시 귀국해서.... 30일날 중국 다시 돌아가야 되는데
일정이 서로 안맞아서 28일 저녁에 부부가 같이 저녁을 한 끼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헌데 이 친구가 오후 3시쯤 전화와서 다른 친구 (이 친구도 저랑 친합니다) 부부와 잠깐 만나는데
그 곳에서 다 같이 보는게 어떠겠냐고 물어보더군요
뭐.. 원칙적으로는 약속을 바꿔버린 처음 친구가 잘못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거리도 멀지 않은데.. 늘상 있는 일이라..
살짝 와이프에게 같이 가보겠냐고 물었더니 진심으로 싫어하더군요..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위와 같은 일은 뭐..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람 오는게 싫어서... 얼마 전 저희가 새 집을 샀는데 집들이도 안하고
집들이 안하는거야.. 와이프가 피곤할 수도 있어서 그려려니 합니다만
하다 못해 저녁에 친구들 잠깐 와서 술 한 잔 하는거.. (제가 준비 다하고 와이프는 손 까딱도 안하게 한다 했습니다)
그것도 싫다 하고..
물론 성향이 그렇기에 충분히 이해하고 살아가려 합니다만.. 이런 일이 자꾸 생기니
저도 참.. 답답하네요...
다른 사람과 비교는 아무 의미없는 일이지만.. 유독 저희 집안이.. 쫌 뭐랄까
유난스러워 보일 정도입니다...
그런 일로 저도 조금씩 스트레스 받기도 하구요....
조용히 이 문제(?) 에 대해서 얘기해 봐도 항상 결론은 같아서 이젠 더 이상 얘기하기도 지칩니다..
물론 제가 양보하고.. 한 편으론 마음 접고 지내야 되는 것 같으면서도....
자주도 아닙니다.. 어쩌다 한 번 쯤은 저런 돌발적인 상황에서 선선히 사람 만나고도 싶고 그렇습니다...
제가 너무 욕심인지.. 어제 부터 자꾸 맘이 좋질 않네요..
혹시 저와 같은 고민 있으신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