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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야죠...
게시물ID : gomin_17072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금이상한애
추천 : 1
조회수 : 2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30 02:41:37
어제 아빠가 다쳐서 병원 갔어요
아빠가 누워있는데 목소리 낼힘도 없어서 쉰목소리로 말하는데 그런모습 25년 넘게 살면서 처음 봤어요
성격이 글러먹어서 어릴때이후로 부모님한테 살갑게 대해본적이 없는거 같아요
평소에 엄마는 아침일찍 알바가고 아빠는 새벽4시에 나가면 저녁 6시들어와요

아빠는 건축현장에서 일하지만 나쁜말로 막노동이에요
우리 아빠 건물 3층 높이에서 떨어졌대요
아빠는 일단 겉으로 보기엔 괜찮으시고 2~3주 입원하면 괜찮아 질 거지만
후유증이 있을거래요...

저 어릴때 철봉에서 떨어진적이 있는데, 그때 몇초간 숨도 못쉬었던 기억이 트라우마가 있어서 지금도 높은데 가면 좀 무서워요
우리아빠도 그랬대요. 숨 못쉬다가 겨우겨우 쉬어졌을때 소리지르셨대요

아빤 15살때부터 트럭운전하면서 돈 벌었어요 20대 초반부터 30년 넘게 출퇴근 시간 지키구요. 쉬는날은 비오는날 겨우 쉬세요
25살인 저는 일주일에 4일 나가는 알바도 힘들어서 어제 혼자 투덜댔어요
제가 아빠 밀어버린거 같아요 진짜 나새끼 너무 철없고 끔찍해요

항상 엄마 아빠한테 착한 딸이고 싶은데 간섭받는 느낌이 싫다고 그 햇빛을 외면했어요

언젠가 엄마가 식당 알바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엄마가 돌아오면 엄마한테서 나는 국물 냄새가 너무 슬펐어요
언젠가 아빠가 혼자 식사 하시는데 뒷모습이 너무 여윈모습이어서 슬펐어요.
그리고 슬펐기만 한게 아니라 화려하지 않은 부모님의 모습들에 괜히 화났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사촌동생들이 놀러왔을때. 저희 엄마한테 부비면서 저희 엄마한테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아빠한테 제가 안부리는 애교랑 

동생들의 행동을 보고 머리에 징 울리는 것처럼 충격이 왔었어요
저는 두분을 패배자라고 생각했어요. 
아닌데... 어떤 모습이든 내면은 두사람은 제 인생의 가장 멋진 사람들인데요. 영웅이요. 그걸 그때 알았었는데...
요즘들어 까먹고 있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다쳐서야 다시 기억해 낸거구요. 왜 잊었던 거지...

제가 지금 이글을 쓰는게 나 어떡하죠? 이런거 묻는 것은 아니에요, 저를 개선 시킬 수 있는 힘도 열정도 있어요.
모르겠네요. 그냥 힘든 상황을 익명빌려서 넋두리 하고싶은 건지...지난날을 반성하는 글인거 같네요... 
제가 살면서 모든걸 갚는 날이 올거에요. 최대한 빨리 올수 있도록 1년전 졸업작품 할때 처럼 다시 혹사좀 시켜야겠어요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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