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투쇼 게시판에서 퍼온 글이에요~ -------------------------------------------------------------------------------------------------- 안녕하세요 저는 구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건축학부 4학년 남학생입니다. 때는 2002년..여름이 거의 끝날 무렵... 지금으로 부터 5년 전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2학년 학부 생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대학생활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을 하고있었고 많은 선배들도 알아갈 무렵이었습다. 제가 아는 선배 중 한 분은 대학원에 계시는 분이었는데 여러 분야에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 이셨습니다. 타 학과보다 술을 좋아 하는 건축학부의 특성상 저는 술자리 모임에 자주 참석했고 그 선배와도 자주 자리를 같이 했고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 선배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박사님들 까지도 혀를 내 두르실 정도로 해박한 지식 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는 KBS에서 방영한 명성황후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된 시기였습니다. 저는 그 드라마의 팬이었는데 너무 감동을 받아서 그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어 앨범을 구입하기로 했니다. 앨범을 구입하려 들른 그 가게에선 CD로 된 것 말고도 비디오 테잎으로 만든것도 있었습니다. 자취방에는 TV와 VTR이 전부 였고, 컴퓨터를 쓰려면 주말에 대구에 있는 집에까지 가야했기때문에 저는 비디오 테잎으로 되어있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친구들이랑 놀다가 밤 늦게 자취방으로 돌아와서 저는 명성황후의 O.S.T와 뮤직비디오를 감상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O.S.T라는 단어가 갑자기 궁금해 지더라구요. 인터넷도 없고 밤은 늦었고... 딱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에 궁금한건 못 참는 제 성격에 호기심은 더욱 증폭 되었습니다. 급기야 밤늦게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전부다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답이 'Original Sing Tape'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고민하던중 갑자기 그 선배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 선배라면 알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새벽 2시경에 저는 그 선배에게 전화했습니다. 따르릉 X10 선배 : (잠든 목소리로)왜... 나 : 안녕하세요 형~ 주무시고 계셨나봐요? 죄송해요~ 선배 : (약간은 깬 목소리로) 술먹냐? 나 : 아니에요... 실은 물어 볼게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선배 : (약간은 짜증 섞인 목소리)뭔데... 나 : 제가 오늘 비디오 테이프를 하나 샀는데 보다가 보니 O.S.T라는 단어가 있더라구요... 인터넷도 없고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전부다 모른다고 해요.. 혹시 형이 잘 알고 계실것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혹시 아세요? 선배 : (약간은 짜증 섞인 목소리) 그게 궁금해서 사람 잠을 깨웠냐.. 내일 학교가서 알아보면 되잖아 ... 잘 자고 있었는데... 나 : 저 궁금하면 못참는거 아시잖아요... 이거 모르면 도저히 못잘것 같아서 그래요..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헤헤(비굴모드) 선배 : (한참 말이 없다가..) 모르겠다.. 내일 알아봐... 나 : 혹시 대충 맞는 단어라도 없을까요? 그냥 생각나는거 있으면 말씀해 보세요... 선배 : (잠시 정적...지나가는 소리로) '오늘 산 테이프' 아 모르겠다! 내일 학교가서 알아봐라! 뚝!! 오늘 산 테이프... O.S.T ... 그날 저는 한참을 이불위에서 뒹굴었고 다음날 저는 그 선배와 복도에서 마주치자 마자 아무말도 안하고 서로 약속이나 한듯 미치게 웃어댔습니다. 그 선배도 그렇게 전화를 끊고 자는 도중 가만히 생각해 보니 너무 웃겨 배를 잡고 웃다가 잠이 깨버렸답니다. ------------------------------------------------------------------------------------------------- 재미있으셨다면 추천 하나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