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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가 쓴 습작들 2
게시물ID : readers_1708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꽃눈
추천 : 0
조회수 : 2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1/08 16:29:06

기억과 망각
기억,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잠깐의 대화를 했지만 속으로는 전혀 반갑지 않던 말 많던 동창
기억, 가장 친하고 오래되고 소중한 친구가 우리가 처음 만난 고등학교 1학년 때 내 생일 선물로1000원짜리 양말을 줬다는 기억
망각, 가장 친하고 오래되고 소중한 친구와 처음 만났을 때 우리가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기억, 어린 시절 아무리 무거운 걸 들고 가도 짐을 들어주지 않고 빈 손으로 걷던 아버지의 무정함
망각, 날 처음 보던 날 아빠는 무슨 말을 했고 어떤 눈빛으로 날 바라봤는지
망각, 처음 바다를 볼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망각, 내가 처음 썼던 일기는 무슨 내용이었는지
망각, 처음 하얀 눈 내리는 것 봤을 때 어땠는지
잿빛 눈 쌓인 것 봤을 때는 어땠는지
기억, 예전에 살던 동네 카페 카푸치노 잔의 하얀 농담
신경써서 맞춘 듯한 카푸치노의 그 온도
이 시를 당신은 기억할까 망각할까



시어


꽃집을 지나치지 못하고 정신없이 바라보는 너에게
내가 꽃인데 뭐가 더 필요하냐고 질투하고



'너'가 너라는 걸 네가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시를 쓰면서 네 이름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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