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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게시물ID : freeboard_1709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20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2/01 01:02:37
무엇에도 나는 만족하지 못했다. 그런 밤이면 고향 2층 지붕 위에 올라가 누워 있곤 했다. 처음에는 내가 아래에 있고 별들이 위에 있지만, 이윽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위치가 바뀌어 내가 위에 있고 별들이 아래에 있게 된다. 그리고 나는 서서 그 별들의 바다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어디서 왔는지, 또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별들만이 가득한 바다. 또 나는 어디서 와서 또 어디로 가든지, 그게 너무나 궁금해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내 마음 한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 텅 빈부분을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 사랑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야만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그 텅 빈 부분은 채워지지 않았다.

아무리 해도. 그건 슬픈 말이다.
출처 청춘의 문장들 (6~7p)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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