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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게시물ID : nagasu_7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살려줍메
추천 : 5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6/12 20:33:45
김범수의 무대를 보면서 처음 떠오른건 축제다. 나가수라는 경연을 김범수는 자신의 콘서트로 만들어버렸다. 그만한 흡입력이었고 에너지가 있었다. 마이너스가 될줄알았던 박명수의 동참이 오히려 호재였다. 14명이라는 등장인원은 자칫하면 무대를 난잡하게 만들어버릴수도 있었다. 무대가 아닌, 춤판으로 격하될수 있던 무대를 다잡은것은 가수 김범수라는 존재가 기둥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퍼포먼스던 성량이던 김범수는 자신 무대의 기둥이었기에 그 안에서 많은 인원이 서커스를 벌일수 있었다. 듣는 사람이 흥겨웠음은 당연지사다.

박정현의 무대는 박정현을 제일 잘 표현하는 무대였다. 박정현의 목소리는 단 한순간도 한가지 음에 멈춰있질 않는다. 노래를 부를때 자신이 흥에 취해 어쩔줄 몰라하며 뛰노는 요정처럼 오늘 무대는 참으로 박정현스러웠고 그녀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 이적의 노래가 이렇게 바뀔수 있다는게 경탄스럽다.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는 벼랑끝에서 홀가분하게 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이제 청소년에서 남자가 되가는, 과거를 벗어던지고 어른이 되는 소년의 모습을 떠올리게한다면 박정현의 노래는 정 반대의 이미지로 마치 어른이 되어 남들은 버리게되는 소중한것들을 끌아안고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면서 이걸 가지고도 내 길을 갈수 있어. 이것들은 소중한거야. 현실에 무거워서 이것들을 놓쳐버릴순 없어. 라고 말하는 듯 했다. 그리고 박정현은 이번 무대에서 그것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BMK의 무대에서는 그녀 자신의 무기가 가장 날카롭게 빛났다. 성량이라는것 단순히 목소리의 크기가 아니다. BMK는 큰 소리안에서 묻히지 않는 목소리를 가졌다. 여러 악기 하나하나가 마치 BMK의 지휘를 받는 군대처럼, BMK는 자신의 무대에서 숙련된 지휘자같았다. 잘 정렬된 군대의 사열식을 보는듯한 이미지가 무대에서 넘처 흘렀다. 아무것도 앞을 막을수 없다는 결의를 가지고 자신을 따라오라며 독려하는. BMK는 그런 가수고 그것이 그녀만의 매력이다. 만약 악기를 맹수에 비유할수 있다면 그녀는 가장 사나운 맹수도 자신앞에서 순한 양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옥주현의 무대는 한편의 뮤지컬 그 자체였다. 목소리 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표정하나하나가 가사의 주인공이었고 선율을 이끄는 지휘자였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열중해 있는, 그녀 자신이 제일 잘하는 무기를 찾아낸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스스로를 뮤지컬 배우로써도, 가수로써도 흠을 찾기 힘든 존재임을 증명해냈다. 타 가수의 노래를 마치 김건모의 노래가 아닌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처럼 소화할수 있는 그녀의 재능은 분명 칭찬받아야한다.

락에게도 정석이라는게 있다면 그건 이번 YB의 무대같은 것일 것이다. 윤도현은 락가수이고 YB는 락밴드이다. 이들은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윤도현은 락앤롤베이비가 아니다. 그는 이미 성장한 사자이고 자신이 사냥하는 방법을 알고있다. 그는 아직 자신의 목소리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줄수있다는걸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디로 알려준 임재범과는 다른 매력일게 분명하다.

이소라의 목소리는 꼭 정상에서 부는 바람같다. 귀가 멍멍하고 시위는 조용한데 바람은 분다. 그녀의 편곡은 분명 듀엣곡이었지만 절정에 서있던 청중들은 그녀의 목소리가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대표곡처럼. 그녀의 노래는 부드럽고 조용하지만 결코 멈추질 않는다.

JK김동욱은 가수라기보다는 제사장같은 분위기가 풍겼다. 맨발과 흘러내린 무대의상처럼 나즈막한 그의 목소리는 마치 구약성경의 모세와 흡사한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스스로가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처럼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하고 쓰러지지 않을것 같은 믿음을 주었다. 조율의 가사 속에서 조율이 이루어졌음을 암시하는 가사는 한줄도 없었지만 그의 노래를 듣는 순간만큼은 의식이 하늘에 닿았으리라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바람을 닯은 목소리는 많지만 땅의 목소리를 닳은 가수는 드물다. JK의 목소리는 피부에 와닿는 바람처럼 금방 느끼기는 어렵지만 부드럽게 와닿는 흙과 닮았다. 마치 원래부터 거기 있던것처럼 단단하게 머물고 있는 목소리. JK 김동욱은 그것이 아름다운것임을 청중에게 상기시켰다. 5월에 임을위한 행진곡이 있었다면 6월에는 조율이 생각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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