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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게시물ID : freeboard_17102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204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2/02 02:24:00
내가 사랑했던 이들이 국화꽃 떨어지듯 하나 둘 사라져 갔다. 꽃이 떨어질 때마다 술을 마시자면 가을 내내 술을 마셔도 모자랄 일이겠지만, 뭇꽃이 무수히 피어나도 떨어진 그 꽃 하나에 비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다음날 쓸쓸한 가운데 술에서 깨어나면 알게 될 일이다.
가을에는 술을 입안에 털고 나면 늘 깊은 숨을 내쉬게 된다.
그 뜨거운 숨결이 이내 서늘한 공기 속으로 스며들게 된다. 그 동안 허공 속으로 흩어진 내 숨결들, 그처럼 내 삶의 곳곳에 있는 죽음들, 가끔 그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질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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