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 직후, 자본가들의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가 극에 달하고, 그 불만이 드디어 터져 사회주의 물결이 일어났었지요. 수백가지로 갈라진 사회주의의 계파 중 하나는 공산주의로 변질됩니다.
캐치프레이즈는 정말 좋지요. 혹합니다. 맞아, 모든 사람은 평등해! 노동자들 너무 힘들었어! 다 갈아엎자!
하지만 공산주의는 철인정치를 표방합니다. 완벽한 지도자에 의해 원활히 돌아가는 사회.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듯, 철인정치는 이상에 불과하죠. 공산주의국가는 결국 독재국가가 되고, 또다른 계급사회가 됩니다. 소련을 비롯해 공산주의 국가는 하나 둘 무너집니다. 북한은 왕정국가로 스스로를 바꿔버렸지요.
그들이 겉으로 말하는 목적이 뭐였는지는 이미 중요하지않아요. 독재로 흐르는 길이라는 점에서 공산주의는 글러먹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우리나라는 공산주의 뿐 아니라 사회주의조차 조심스레 말해야하는 국가가 되었습니다. 사회주의는 자연스럽게 공산주의로 연상되고, 또 지난 반세기동안 '빨갱이'라는 낙인은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지요.
근대문학을 보면, 지식인계층은 사회주의자로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그게 그때의 현실이니까 그랬겠지요. 그들 중에도 공산주의에 찬성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을거고, 공산주의를 대중의 계몽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사람도 있었을겁니다.
저는 공산주의에 반대합니다. 전 지구의 절반이 공산주의의 폐해를 보여줬어요. 공산주의에 반대한다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한다'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공산주의에 내포된 독재의 위험. 결국 우리 사회를 위험에 빠트릴걸 알기에 반대하는거죠.
다만, 공산주의 이전부터 있었던 사회주의는 무럭무럭 잘자라 우리 사회의 주요한 한 축을 구성하고있습니다. 모든 복지정책은 사회주의정책이에요.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좋은 나라로 꼽히는 북유럽국가들은 사회민주주의 국가입니다.
휴.. 여러분, 우리는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당연한 명제에 반대하는게 아니죠? 공산주의가 그걸 이루려고 하는 수단-독재에 반대하는거지요. 민주주의사회는 공산주의 뿐 아니라, 모든 형태의 독재에 계속 저항해왔었죠.
공산주의에 반대해? 헐 자본가의 앞잡이!! 평등하지않은걸 알면 공산주의운동을 일단 같이 해야지 무작정 반대하면 되니? 라는 말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건지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짧은 지식으로 말씀드리면, 공산주의로 가는 과정중에 프롤레테리아 독재의 단계가 있습니다. 부르주아 계급이 스스로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을리 없으니까, 프롤레테리아 계급이 단결해서, 그것을 힘으로 빼앗아야 하는 과정이지요. 그래서, 기득권 층에 맞서기 위해, 원기옥 모으듯 힘을 모아서, 대표를 만들었더니만, 그 권력의 맛을 본 독재자가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고, 거기에서 멈춰버린 것입니다. 프롤레테리아 독재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프롤레테리아 애들이 스스로 피지배계급으로 고생해놓고, 자기들이 같은 동료를 억압하겠어?" 라고 너무 쉽게 생각했던 마르크스의 실패.. 라고도 하더군요. 아무튼, 마르크스가 생각했던 공산주의는 계급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만큼 배급받는" 그런 공동체를 꿈꿨습니다만, 현실은, 프롤레테라이 독재에서 멈춰버린 것이죠.
그래서, "사상은 위대하나, 실제 수행하는 것이 인간이라 실패할 수 밖다" 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